태어나줘서 고마워 - 고위험 임산부와 아기, 두 생명을 포기하지 않은 의사의 기록
오수영 지음 / 다른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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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눈물이 마르질 않았다. 특히 3부 '아주 작은 확률을 뚫고 찾아와줘서 고마워'는 읽는 내내 눈물이 나고 마음이 아팠다.

요새 코로나19로 또 좋아했던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애청자로써 의료진들의 존경심이 극에 달하고 있다. 그건 나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국난이라고도 할 수 있는 코로나19의 최전선에서 싸웠던 그리고 아직까지도 싸우고 있는 의료진들을 존경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는 지금이다. 솔직히 의사라고 하면 무뚝뚝하고 권위적이고 돈 많이 버는 사람들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던게 사실이다.

그런데 드라마를 통해서 또 이렇게 책을 통해서 요새 나오는 매체(유퀴즈 슬기로운 의사생활편)를 보고 그 편견을 버리게 되었다. 의사들이 이렇게 유쾌한 사람들이었구나. 그리고 저렇게 자신의 생활을 희생해가며 환자들을 살리는구나. 요새같은 워라밸에는 맞지 않는 직업군이구나. 병원에서는 그렇게 안보이던 사람들인데...하긴 생각해보면 생사가 걸린 치료를 하는 병원에서 실실거리면서 다녀도 문제가 될것이겠지만..어쨌든 그들도 우리의 평범한 이웃이고 우리와 같은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수영 선생님의 태어나줘서 고마워를 읽으면서 이 책의 내용을 함축적으로 잘 표현한 제목이지 않았나 생각했다. 오수영 선생님은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로 '생명의 탄생'을 함께하는 산부인과에서 고위험 임산부를 진료하면서 느낀 순간을 담은 책이 바로 이 책 '태어나줘서 고마워'이다.

환자의 사례이외에도 이 책을 읽으며 낯선 단어들도 접하고 일반적으로 세간에 알려진 이야기 혹은 인터넷에서 ~카더라이야기등의 의문들을 풀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현재 고위험 임산부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결혼시기가 늦혀지고 있고 또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난임, 불임부부들의 증가로 산모의 나이가 많아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보통 다태임신으로 둘째이상의 아이가 태어날때 위험이 커져 선택적으로 유산시키는 수술이 있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선택적 유산술이라는 이 시술은 다태아중 다른 아이의 영향으로 다른 쪽마저 위험해질때 행하여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의사와 산모의 선택에 달려있다. 예전에 3쌍둥이를 임신하신분이 산모를 위해서는 한명은 포기해야되는 상황이었지만 아기를 포기할 수 없었던 산모는 자신이 위험해지더라도 아기는 포기할 수 없다는 결정에 따라 3쌍둥이를 낳았다고 그리고 그 3쌍둥이와 산모는 지금 건강하다는 얘기를 본적이 있다. 그때는 그게 크게 와닿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그 분이 얼마나 큰 결심을 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요새는 아가가 기형일 수 있다는 불안에 기형아 검사를 하는데 오수영 선생님은 기형이라는것은 외부적인 요건이라 성형수술도 발달된 지금 아가탄생후 수술로 얼마든지 평범한 아가처럼 클 수있다는걸 인지 시켜주셨다. 유전자 결함으로 인한 장애를 판단받을 경우 부모들의 선택은 각기다른데 태어나서 몇 일 못살더라도 아가에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산모의 이야기를 읽고는 눈물이 왈칵 났다. 그에 비해 장애가 있는 아가를 낳으면 아가 본인이 힘들거라고 포기하는 경우를 많이 들었고 솔직히 그게 맞는거다라는 일반의 생각과 나도 별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것은 부모들이 편하자고 부모들이 그걸 못견딜것 같아서 선택하는게 아닌가라는 말에 나의 생각이 부끄러워졌다.

'어렵다','위험하다'와 '불가능하다'는 것은 각기 다른 의미를 품고 있음을 임산부와 보호자뿐만 아니라 의사도 잘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기사로 많이 접했던 의료사고기사들.

그런 기사들로 의사들의 이미지가 나빠진건 사실이다. 그런데 나는 지금껏 의료사고와 의료과실의 차이를 알지 못했다.

의료사고는 의료행위에 본질적으로 내재된 위험이 현실화되어 환자가 원치 않았던 나쁜 결과가 발생하는 것이다. 즉 내가 생각했던 의료사고는 의료과실이었던 것이었다. 이렇게 우리가 잘못 이해하고 있던 부분들도 짚어주고 고위험 임산부에게 일어날 수 있는 사례들을 이야기해줌으로써 우리가 갖고 있는 고정관념들과 알아야할 지식들을 이야기한 책이다.

나에게는 아직 소중한 생명이 와주지 않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엄마생각이 많이 났다. 우리엄마는 나를 정말 힘들게 낳았겠구나. 그리고 나의 존재, 생명의 탄생 자체에도 대단함을 느꼈다. 엄마의 희생과 아가의 노력으로 그렇게 사랑속에서 생명이 탄생하는 것이다. 이런 경이로운 순간을 도우는, 산모와 아가 두명의 생명을 같이 진료를 하는 산부인과 선생님, 간호사님들은 천사들이 아닐까??

나에게도 소중한 생명이 찾아오면 이렇게 믿음직한 나의 선생님과 나의 간호사님들과 함께 맞이할 것이다. ''태어나줘서 고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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