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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살을 빼 드립니다
가키야 미우 지음, 이소담 옮김 / 지금이책 / 2019년 6월
평점 :

당신의 살을 빼 드립니다.
제목만 봐서는 다이어트 책이다.
심지어 비만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가 있다.
7가지 문항에 4가지 이상이 O이면 오바 고마리에게 연락을 하고 개별지도를 받을 수 있다.
이책은 4명의 다양한 연령대의 인물이 나온다. 49살의 워킹맘, 29살의 파티시에가 꿈인 화족가문의 여자, 32살의 엘리트 코스를 탄탄히 밟아가고 있던 남자, 엄마와 둘만 살고 있는 10살짜리 소년.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뚱뚱하다라는 것이다. 그리고 고마리의 책 '당신의 살을 빼 드립니다'를 읽고 고마리에게 만남을 신청한 것이다.
그들은 하나같이 처음부터 살이 쪘던 것이 아니다. 그들은 다들 어떤 계기로 혹은 어떤 영향을 받고 살이 찌기 시작했다.
이 책을 읽고 그들은 하나같이 실망한다. 보통의 다이어트 상식들의 내용이기 때문이다. 솔직히 그들에게 조언한 다이어트 방법은 나 역시 알고 있는 내용들이다. 다이어트를 도전하는 사람들이라면 기본적으로 접해봤을 내용들인 것이다. 그런데 마지막 표지의 글 '마음의 살도 빼 드립니다'라는 글귀를 읽고 고마리에게 연락을 한다.
일단 고마리의 첫인상은 그들의 예상과 빗나간다. 보통 다이어트책이라고 한다면 몸매 좋은 사람(거의 작가 본인)의 표지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건강을 의식하게 하는 표지를 쓰기 마련이다. 나역시 고마리의 첫등장을 읽고 궁금증이 커져갔다. 이런 보통의 아줌마가 다이어트 트레이닝을 한다고??너무나도 신뢰가 가지 않는 모습이다.
이 책이 왜 4명의 다양한 사람들로 chapter를 나누웠는지 이해가 되었다. 고마리는 각자 다른 인물들을 상담하면서 각자 상황에 알맞는 방법을 찾아준다. 찾아준다는 의미는 고마리가 직접 찾아준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들이 본래의 나로 돌아갈 수 있게 끔 이끌어 준다는 표현이 더 좋겠다. 특이하게도 이 4가지 이야기는 내가 아니더라도 내 주위에 있을법한 이야기이고 우리의 이야기이다.
또 아이러니하게도 인물들이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살이 빠지는 현상을 마주하게 된다.
특히 공감되었던 부분은 예전에 내가 먹어도 먹어도 허기진 기분이 났었던 때가 있었다. 그때는 나 홀로 외국에 살면서 향수병(?)에 걸린거라고 자가진단 했던 때인데 외로워서 음식을 먹어도 허기가 진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것이 아니라 요리를 귀찮아해서 인스턴트 음식을 자주 먹어서 영양에 불균형을 일으켰던거였다니..늦게나마 깨달아서 다행이다.
이렇듯 각4가지의 이야기에 나의 이야기가 보이고 공감하며 또 나의 삶까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는 책이다. 나 역시 뚱뚱한 사람은 자기관리가 안되는 사람이라고 단정짓고 내나름의 잣대로 자기관리를 해오고 있다. 많은 사람 대부분이 그럴것이다. 그러나 그로인해 위축되고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이 무서운것이지 남들이 볼때 미련해보이니까 살을 빼야하는 것은 문제의 접근부터가 틀린것이다. 남이 아니라 나를 위해 나의 건강하고 멋진 삶을 위해 살을 빼는 것. 그것이 정답인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