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에게도 하지 못한 말, 아무에게나 쓰다 - 늘 남에게 맞추느라 속마음 감추기 급급했던 당신에게
유수진 지음 / 홍익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아무에게도 하지 못한 말....아무에게나 쓰다.

 

이 제목을 읽고 나는 혼자 떠났던 여행이 생각이 났다.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올때 부산과 울산, 경주 이렇게 난생처음으로 혼자 여행을 다녔었다. 그때의 경험을 짧게 설명하자면 부산에서 처음으로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했었는데 돈이 별로 없던지라 그런데 8인실을 이용하게 되었지만 비수기였던지 나를 포함해 2명이 8인실을 사용하게 되었다. 어쩌다가 같은 방을 쓰는 친구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게 되었다. 그 친구는 남자친구와 이별이 너무 힘들어서 무작정 부산으로 왔다고 했다. 이런저런 자기의 이야기들이 술술 나왔다. 난생처음 본 사람과 첫 만남에서 우리는 어떻게 이렇게 본인의 이야기들을 할 수 있었을까...내 가까운 친구, 가족이 아닌 사람에게...그것은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 나의 생활권에 없는 새로운 사람이기에 가능한게 아닐까?? 나의 이야기를 그냥 들어줬으면 좋겠을 사람..나와 가까운 사람이라면 내 상황을 잘 아니까 이런저런 충고를 해줬을 것이다. 그것은 참견아닌참견이 될 수도 있기에...우리가 진정으로 원했던건 그냥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을 원했던 것일지 모른다.

 

나는 에세이가 좋다. 이런사람 저런사람의 가볍지만 무거운 이야기. 나와 다름과 같음을 느끼면서 그렇게 글을 읽어 본다.

 

이 책 역시 그렇게 읽게된 가볍지만 너무 가볍지 않고 무겁지만 너무 무겁지 않은 우리가 살면서 느끼는 가까운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에세이는 뻔한 이야기 같지만 또 다른 위로인 것이다.

 

이 책이 그랬다. 좀 더 나의 삶의 문제라고 생각되었던 일이라든가 사건등을 다들 이런 일을 겪으면서 살고 있구나..라든가 이런일을 겪었을때 이렇게 해석할 수 있구나..라든가

 

특히 Part3 지켜내고 싶었던 회사 안에서의 나 부분을 읽을 때는 심히 많은 공감을 해가며 읽었다.

 

글, 쓰기..란 어떤 것일까?? 쓰는 작용은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예전에 일기를 꾸준히 썼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야 말로 내 자신이 나의 삶에 충실했던 때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하루하루의 나를 돌아보며 그리고 좀 더 나를 알아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일기뿐만아니라 기록이라는 행위는 작은 메모라도 그때를 그 내용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기 때문에 확실히 자기성찰 반성, 성장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나도 한번 거창한 글쓰기가 아니라 나와의 대화의 시간을 갖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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