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빙허각....무슨뜻이지??라는 생각을 갖고 책을 펼쳤다.

정말로 조선시대에 이런 여인이 존재할 수 있는가...빙허각은 지금 이 시대에 태어났어야 하는 사람이었다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느끼게 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그런 그녀를 인정해주는 주위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녀의 생각과 뜻을 무시하지 않고 깊게 사려하고 이해해주신 아버지와 남편, 주상, 스승님들,시댁식구들이 있어 다행이라 생각이 들었다.

많이 나아졌지만 솔직히 지금도 아들보다 딸이 남편보다 부인이 포괄적으로 남자보다 여자가 잘나가면 사람들의 눈에 별나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 비교대상자는 선정의 오래비처럼 행동하기 마련이거늘 선정의 남편 유본은 선정의 뛰어난 지능과 재능을 사랑하지 않았을까??그러니까 본인과 비교하여도 흔들리지 않고 본인이 빙허각의 재능을 빛나게 해줘야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아들이 잘난 부인 때문에 기가 눌려있다 생각한 시어머니 한산이씨가 유난스럽게 부인을 감싸고도는 아들 유본을 나무라니까 ''어머니, 3살이나 어린 나를 의지하고 시집 온 사람인데 소자가 잘해주지 않으면 저 사람은 천지간에 고아나 다름없지요''라고 이야기하였다.

이런 지아비곁에서 빙허각은 자신의 공부를 계속할 수 있었고 그들은 삶의 끝머리에 <규합총서>,<청규박물지>,<빙허각시선집>을 남기게 된다.

이런 남편을 선택한것도 빙허각의 삶의 태도에서 알 수 있다. 출세와 가문을 위해서 태자의 맘을 받아들일 수도 있었지만 그녀는 본인을 잘 알고 있었기에 본인이 직접 자신의 길(미래)을 선택한다.

허공에 기대어 선다 -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자신이 삶의 주인이 되어 살아가겠다는 각오를 담은 그녀 자신이 지은 그녀의 이름이다.



P.251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다는 것은 의외로 큰 고통이라네. 부부간에 싸우는 것도 다 자신의 마음과 상황을 알아주지 않는 섭섭함에서 시작되고, 알아주려는 마음으로 상대방을 보면 이해하게 되고 싸움이란 없게 되지. 이게 바로 열린마음이라네.''

--이 책에 나오는 연암 박지원의 말이다.

연암선생은 그때의 조선은 마음이 닫혔다고 얘기를 했다. 지금 우리는 어떤가...크게는 나라일로 작게는 개개인의 생각에 저말을 접목해보면 해답은 간단하다.

서로 이해하는 열린마음 그것이다.



이 책을 접하고 부분부분 생각을 하게 하는 부분이 많았다. 시대는 조선시대이지만 우리는 변한게 많지 않구나.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고 본인이 누구인지를 모르는것. 나 자신을 알고 본인의 삶의 주체를 분명히하여 살아간 빙허각 그리고 그의 남편 유본은 실로 깨우친 분들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는 얼마나 자기에 대해 잘 알고 있는가...나를 알아가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생각에 잠기게 된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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