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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할 거예요, 어디서든
멍작가(강지명) 지음 / 북스토리 / 2018년 6월
평점 :
내가 스스로 만들어 가는 삶을 찾아 떠났다.
아직도 나는 이런말을 들으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저자는 외국계회사를 잘 다니고 있다가 자신의 삶의 행복에 대해 많은 고민 끝에 결국 회사를 그만두고 유학길에 오른다.
나 역시 그랬다. 내 나이25살. 대학 졸업 후 쉬지 않고 일하던 나는 대학시절 꼭 가보고 싶었던 유학의 길을 선택했다. 회사 잘 다니다 시집이나 가지 왠 유학이냐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나를 찾고 오겠어'' 라며 나는 당당하게 사표를 내고 회사를 나왔다.
이랬던 나의 젊은시절(?) 어딘가와 비슷한 이 책의 내용을 나는 꼭 읽고 싶었다.
P.18
''그거 알아?한국 유학생들은 이십 대 후반이랑 삼십 대 학생이 유독 많은 거. 내 생각인데 만이야. 한국에서는 어렸을 땐 명문대 입학, 이십 대 때는 대기업 취업 같은 똑같은 목표만 보고 공부하다가 막상 회사에 들어가면 그제야 뒤늦게 사춘기를 겪게 되는 거 아닐까?
--나 역시 저자처럼 회사를 다니다 20대 중반이 되던해 일본으로 유학을 갔다. 그 곳에서 5년반을 생활하며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내가 유학을 갔을때 나는 나이가 많지도 적지도 않은 나이였는데 (그래도 많은 축에 끼어있었음) 나는 사회생활을 하다가 왔고 다른 어린친구들은 자신의 공부를 위해 워킹홀리데이 혹은 유학비자, 취학비자를 얻어 자신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준비해가고 있었다. 나는 저들의 나이에 무엇을 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P.31
회사란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다양한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서 지내며, 서로 눈치를 보는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킨 하나의 집단이다. 그러다 보니 이러한 곳에서 모든 이들이 아무런 갈등 없이 '그렇게 그들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라는 동화 속 결말 같은 걸 기대해서는 안 된다. 사실 하루 중 가족, 친구, 애인보다도 더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야 하는 직장에서 늘 동료와의 관계가 맑음일 수는 없는 법. 어지간한 멘탈이 아니고서야 흔들리지 않고 버티는 건 힘든 일일 수 있다.
--솔직히 나는 사회성이 좋지 못하다. 친구도 많은 편이 아니고 나 먼저 붙임성 좋게 대하는 타입도 아니라 첫 사회생활(회사생활)이 참 힘들었었다. 그러면서 1년, 2년이 지나고 나는 느꼈다. 처음에 진짜 나를 조금 숨기고 용기내서 먼저 다가가자. 처음에는 힘든게 당연하니까 나중에 회사생활 편하게 하려면 처음에 좀 더 힘내보자...항상 주위사람들과 잘 어울리기 위해 노력했다. 물론 그게 나쁘다는게 아니다. 그럼으로써 나는 아직도 옛 직장동료들과 연락을 주고 받으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모두 연락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중에 나와 맞는 인연들과 소중한 인연을 계속 해서 만들어가고 있다.)
P. 59
난 인생에 한번쯤 여기서 살 수 있다면 세상의 모든 행복을 다 가질 수 있을 것 같은 기분마저 들었다.
--여행을 가서 맘에 드는 장소가 있다면 그런 생각이 든다. 나는 이탈리아 여행중 피렌체에 갔었을 때 그런 생각을 했었다.
''딱 한달만 이곳에서 살아보고 싶다''
P.61
'어쩌면... 지금 이 길이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내가 정말 행복하다고 느끼는 삶은 남들과 조금 다를 수도 있잖아.'
--각자의 행복의 기준은 다르다. 당연한거다. 그래서 나도 나를 찾기 위해 유학길에 오른것이다. 나는 나를 알고 싶었다.
P.97
여행의 낭만이 일상이 된다는 건
P.98
다 좋다. 너무 행복하다. 꿈에 그리던 바르셀로나에 살고 있는데 당연하다. 하지만 정작 난 그렇지 못했다
P.138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건 불가능하다
P.141
그냥 나 스스로를 인정하고 지금 내 모습도 괜찮다고 생각했다면 모든 게 더 편해질 수도 있었을 텐데....
P.153
모든 결정과 선택에는 어느 정도의 미련과 후회는 남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그 선택으로 얻은 소소한 행복 하나하나도 잃지 말고 마음 한편에 간직하고 있어야 한다
또다시 후회의 감정이 스멀스멀 올라올 때 단박에 꺼내어 볼 수 있게, 그리고 내가 포기한 것들에 미련은 생기더라도 그것만 되씹으며 지금 이 순간을 망쳐버리는 실수는 더 이상 하지 않도록....
--나 역시 평범한 사람인지라.... 포기하고 선택한것에 대한 불안감, 어른들 말을 들었어야 했나라는 후회..로 유학생활 초반을 고민과 불안의 반복이었다. 하지만 포기한것에 대한 후회가 없으려면 지금 바로 현재를 살고 즐기고 내가 나의 목표인 나를 찾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P.162
내향적인 여자의 속사정
--정말 나를 보는 듯 했다.....😅
P.196
그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내가 지금껏 생각해왔던 것처럼 관계의 깊이가 언제나 시간의 길이와 비례하는 건 아니라고.
P.197
도대체가 언제 어떻게 내 마음을 온전히 열어야 할지 타이밍이란 게 난 아직도 참 어렵기만 하다. 그래서 내 손에 덩그러니 놓여 있던 그 순록 모양의 와인 마개를 본 순간 멈칫했던 건지도 모른다.'왜 이렇게 이들은 나에게 친절할까?'라는 참 옹졸한 마음과 동시에 어느새 느껴졌던 그들과의 끈끈한 연결 끈 같은 것 때문에.
--위에서도 밝혔지만 나는 상당히 낯을 가리는 타입이라 새로운 곳에서의 적응 초반은 항상 힘이 든다. 하지만 굳이 나에게 호의적인 것을 벽을 쳐버리지는 말아야지....라고 다짐하며(먼저 다가가지는 못하지만....최소한) 사람들과 지내야지라고 생각했다.
P. 215
먼 길을 돌아와 어렵게 찾은 내 꿈과 하고 싶은 일. 그런데 그것을 자신 있게 말하기엔 나조차도 확신이 없었다. 지금보다 자유로워지기 위해, 내가 진정 원하는 삶을 찾고자 떠나왔지만 여전히 나는 타인의 시선 안에 구속된 삶을 살고 있었다. 한참 작업을 하다가도 슬그머니 취업 사이트를 검색하고 있던 나, 그렇게 나는 다시 회사로 돌아갔다
--유학5년반...나는 나를 찾았나??라고 묻는다면....확실히 그렇다라고는 말하지 못 하겠다. 하지만 최소한 아무도 의지할 곳 없는 타지에 가서 스스로 모든 것을 결정하고 계획하고 선택한 그 것 자체로 나를 조금은 알았다고 생각한다.
P.242
그래도 독일에서 살 만한 이유
--정말 그렇다..하지만 어학실력이 늘어나고 현지인과 말다툼을 하는데 한치도 밀리지 않는 나를 보고 이제 어학공부는 안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P.247
그래서 난 한 번 더 최선을 다하기로 결심했다. 그래도 언젠가 한국으로 돌아갔을 때 언제든 날 반겨줄 가족과 친구들이 있으니, 나에게 기회를 더 주기로 했다. 내가 이곳에 속하지 않는다고 스스로를 단절시킨다면 여기가 어디든지간에 나는 영원한 이방인일 테니까....
--외국인의 삶은 어찌보면 상당히 피곤하고 외롭다. 그래서 나는...한국으로 돌아왔다
P.266
내 인생 속도는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솔직히 나는 지금도 이런 생각을 한다.
P.273
너무 재미나게 행복하게 살려고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 새롭고 다이내믹한 것만 좇으며 아등바등 살거나, 내 삶은 왜 이렇게 단조롭고 지루하기만 할까 자학하며 사는 것보단, 이렇게 특별한 일 없이 매일을 소소하게 사는 것도 나쁜진 않겠다.
--20대에는 항상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 여러가지 시도도해보고 그래서 좌절도 하고 그랬다. 그렇게 살아야 맞는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나만의 행복을 추구하며 사는것이 맞는거라 생각한다.
P.279
그렇지만 분명 나에게도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무언가가 틀림없이 있고 다른 사람의 재능을 탐하고 부러워할 시간에 완벽하진 않더라도 나만의 색을 찾아 나가는 게 지금 가장 필요한 거라고 생각한다. 이제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해보겠다고 애쓰고 있는 나에게 나조차 그 정도 실력으론 어림없다고 말하며 냉정하게 돌아서 버린다면 내가 너무 짠하고 안쓰럽지 않을까.
--나에게 좀 더 다정해져야겠다....
P. 286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했다고 여길 수도 있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 시간 동안 느끼고 생각한 경험들을 통해 모두가 같은 길을 선택할 필요는 없다는 걸, 더욱이 세상에는 너무 많은 다양한 인생의 방식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지금 유학가기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그때 내가 유학을 포기했다면...나는 계속 후회하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때로 다시 돌아가더라도 똑같은 선택을 할 것 같다. 유학생활5년 반은 나의 20대의 땀이라고 생각하기때문에 요만큼의 후회 또한 없다.
P.288
당장 1년 뒤 내가 어떤 모습일지 난 전혀 짐작이 안 되니깐. 지금 반짝반짝 빛나지 않아도 이대로 괜찮다. 때로는 그냥 이렇게 흘러가는 대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 조금의 유연함과 모호함을 가진 채로.
--참 맘 따뜻해지는 책이다. 내 얘기 같아서도 그렇고 나만 방황했던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과 나의 옛 기억과 만난기분이라 마음이 따뜻해졌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