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의 두 사건은 과거 중국이 전염병 사태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보여주는 매우 고전적인 사례다. 처음부터 정보를 공개하고 대책을 마련했으면 사태의 조기 진압에 성공했을 텐데, 쉬쉬하고 덮다가 일을 키운 측면이 크다. 중국 당국도 큰 교훈을 얻었다. 두 사건 이후 중국 당국의 전염병 사건 발생에 대응하는 태도는 신속한 정보공개로 180도 선회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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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스 이후에도 에볼라, 조류 인플루엔자, 아프리카 돼지열병 등의 전염병이 계속 중국을 덮쳤다. 하지만 중국은 이제 덮어놓고 쉬쉬하지 않는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 이른바 메르스MERS 사태때는 오히려 중국에 입국한 한국인 메르스 감염자와 접촉 가능성이있었던 사람들에 대한 물샐 틈 없는 추적 조사를 통해 86명에 대한 격리 조치까지 취하면서 중국 내 메르스 발병을 원천 차단했다. 사스 발생 12년 만에 중국의 질병 관리는 메르스 감염자를 출국시킨 우리의 구멍 난 시스템과 드라마틱한 대조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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