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한국에게 식민지 지배의 불법성과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 진정 어린 사과를 하지 않는 이유는 이런 역사적 배경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을 모르는 사람들은 일본이 사과하지 않는 진짜 이유를 모른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일본은 주변 국가를 침략한 세력이 다시 정권을 장악했고, 그 자손들이 일본을 주도한다. 그래서 주변 국가들이 사과를 요구하면 마지못해서 사과를 하는 척하지만 진정 어린 사과를 하지 않는다. 주변국에 대한 침략을 반성하고 사과만 하는 자학사관이 아니라 영광스러운 역사로 가르치자는 자유주의사관이 힘을 얻는 것도 여기에 원인이 있다.

150쪽

그런데 방송에서는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 라는 이야기나 ‘다시는 이런 일 이 일어나게 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은 없었다. 자신이 입은 피해만 이야기했지 원인과 역사에 대한 반성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174쪽

 1980년대 초, 파키스탄이 핵실험을 진행해 세계가 떠들썩했는데 그 기술을 제공한 나라로 일본이 지목됐다. 일본에서는 12개 회사가 원폭 기술을 보유한다. 그중 파키스탄과 거래한 3개 회사 중 하나가 핵 기술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해 놓았다.

177쪽

역사적으로도 26대 게이타이 천황(재위 507~531년)부터 현재까지 현 천황가가 1500년 이상 천황직을 세습한 것은 틀림없는사실이다.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일이다. 대신 직분도 7세기 말에서 메이지유신까지 약 1200년 동안 후지와라 성씨만이 오를 수 있었다. 현재의 총리직도 돌아가면서 세습한다고 할 수 있다.
현재도 여당 의원의 40% 이상이 세습 의원이다.


185쪽

1980년대까지 미국 기술을 100으로 하고 한국 기술을 0으로할 때 일본이 43, 독일이 37이었다. 미국의 43% 정도밖에 안 되는 기술을 가지고 일본은 미국에 매년 500억 달러 전후의 무역 흑자를 냈다.

187쪽

한번은 1997년, 일본에 도착해서 신주쿠 구청에 외국인 등록을 하러 갔다. 장기 체류를 목적으로 일본에 간 외국인은 먼저 구청에서 ‘외국인 등록‘을 해야 했다. 순서를 기다려서 담당 직원에게 나의 본적, 주소, 가족 관계 등 인적 사항을 기록한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 신청서를 한참 들여다보던 직원이 나를 부르더니 내가 쓴 본적지의 주소가 틀렸다고 한다. 그 주소 중에 ‘齊原面(제원면)의 齊(제)‘ 자를 가리키면서 ‘齊가 아니라 濟(제) 자가 아니냐고 물으며 가지고 있던 책을 내밀었다.
 ‘아차! 하는 생각이 들면서 무슨 책인가 하고 들여다보았더니 한국의 시·도·읍·면·리를 한자와 한글을 병용해서 기록한 책이었다. 그 책의 ‘錦山郡 濟原面化里(금산군 제원면 용화리)‘라는 곳에 밑줄을 그어서 나에게 확인을 부탁했다. 일본 행정의 치밀함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들의 치밀함에 두려움이 느껴질 정도였다.

190쪽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도 전범들에게 친한파라는 면죄부를 준 셈이다. 이것이 한일 관계의 기본적인 모순이다.

226쪽

현재 한국에서는 일본과 맞붙으면 이길 수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한국은 북한과 오랫동안 대치 상태를 계속한 반면, 일본은 전후에 평화를 표방하면서 군사력을 표출하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한국 군사력을 과대평가하고 일본 군사력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아마도 독도 문제가 표면화될 때마다 한번 붙어 보자는 심리가 발동하는 것도 이런 생각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일본은 무기 전체의 숫자로는 미국이나 중국에 절대약세지만, 미국조차 따라잡을 수 없는 군사 기술력을 갖췄다. 일본은 이미 제2차 세계대전에서 대형 전함과 항공모함, 잠수함을 사용했고, 제로 전투기를 스스로 만들어 싸웠다. 제로 전투기 제로센‘은 연합군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빠른 이동 속도와 하강 속도를 보여 주며, 공중전에서 몇 번이나 연합군을 이겼다.

236~2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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