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테이블 맞은편의 배우를 바라보면서, 자기가 바로 그 배우임을 알리는 징후를 그가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한쪽 눈썹을 치켜세운다거나, 고개를 끄덕인다거나. 뭐라도 보여주기를. 그러나 그는 다시 유화로 그린 초상화가 된다. 짙어지는 밤의 푸름에 대비되는 움직이지 않는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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