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진료?" 새 원장의 얼굴이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 없을만큼 심하게 일그러져 나도 겁이 났다. 헉 죄송합니다. 하고 단숨에 줄행랑치고 싶었지만, 뒤쪽에서 굳세게 버티는 힘이 느껴졌다.
당황하지 마. 저건 동요를 감추기 위한 얼굴이야. 초조하니까화를 내는 것뿐이라고.
어린 시절의 내가 더 냉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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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쉬지 않으면 사람은 죽는다. 인생에는 한숨이 붙어 다닌다. -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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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 봐."
"응?"
"뭔가 고민이 있지? 말해 봐. 고민은 남한테 털어놓으면 의외로후련해지는 법이거든." -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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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이렇듯 훗날의 내게 당시의 모습을 보여 주지만, 이 사진을 찍은 사람의 표정은 남겨 주지 않는다. 아버지가 찍어 주었을 것이다. 분명 기분이 좋았겠지. 어두운 실내에서 불단이 있는 쪽으로 시선을 주었다.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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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야. 은행에는 돈이 넘쳐나지. 하지만 가지고만 있어서는 이익이 나지 않으니까 빌려줘야 해. 자꾸자꾸 빌려줘, 필요 없다고 해도 안 빌리면 앞으로는 일절 빌려주지 않겠다는 식으로 협박하면서."
"그 정도로?"
"고인 물은 썩으니까 회전시켜야지."
"잘 모르겠는데."
"국가도 자꾸 공공사업을 벌이니까 땅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법인세가 낮아져서 기업도 돈이 남아돌아."
"덕분에 우리 월급도 올랐지. 동기 몇 명은 투자용 맨션도 샀다나 봐."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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