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일렁임은 우리 안에 머물고 - 나의 첫 영화 이야기
김상혁 외 지음 / 테오리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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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추억에 잠겨 행복했습니다. 엣 기억 중에서도 '영화'와 관련된 추억은 특히나 영화만큼 아름답게 꾸며지고, 기분 좋은 것들 투성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떤가요?

이 책 가볍고 작아서 가을 (단풍)여행을 떠날 때에 챙겨가시면 더 행복하고, 더 낭만적인 여행을 하시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주말의 명화' 세대인데요... 늦은 시간에 하다보니 영화보다기 잠든 적도 꽤 있었지요.'(절대 영화가 재미없어서라기도 보다 일찍 자는 습관을 들이다보니... 자연스레 잠든거에요...^^;;;) 그런데 정말 '주말의 명화'오프닝 음악이 들리면 얼마나 기대되고 광고나갈 때 급하게 화장실 다녀오고 가장 편안한 자세로 영화가 시작되길 기다렸지요... 지금은 영화를 접할 수 있는 매체가 많아서 쉽게 선택할 수 있고 보고 싶은 장면을 반복해서 보거나 속도조절 및 영상 설졍도 내 마음대로 가능하지만 제가 처음 영화를 접하던 시절엔 TV 아니면 영화관 또는 비디오테이프 정도 영화를 접할 수 있고, 원하는 장면을 보려면 꽤 노력을 해야 했고, TV나 영화는 그냥 시작하면 돌상이 되어 한 자리에서 볼 수 밖에 없어요..^^;; 그러다보니 영화를 감상하는 집중력이 장난 아니지요... 그래서 이런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가득 담긴 영화는 기억에서 잘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 영화를 기다리던 시간, 한번의 기회(티비나 영화) , 원하는 장면을 다시 보는 데에 드는 노력(비디오테이프) 등 이 모든 것들이 지금은 웃음을 주는 추억입니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공테이프, 동시개봉, 단체관람, 키노(우리때 최고의 영화잡지였죠...) 등등은 보는 내내 지나온 저의 귀엽고 사랑스러웠던 학창시절의 추억을 소환했지요... (하물며 이 때 즐겨들었던 가요와 팝, OST까지 소환해서 푸욱 빠져버렸다니까요...)

이 책은 어떻게 보면 영화자체만의 이야기가 아닌 영화와 얽힌 우리들의 추억이 담긴 이야기 모음집이라 보면 좋을 거 같아요. 그 시절 영화는 혼자 보기 어려웠어요. 텔레비전으로 볼 때는 가족이나 친구, 영화관에서는 다른 관객들과 비디오도 혼자 보는 경우가 거의 없었죠.. 그래서 저는 영화는 정말 '우리들'의 추억이 있는 거라 생각해요. 요즘 저는 주고 혼자 영화를 봅니다. 그런데 이 긴 터널을 지나서 다시금 그런 '우리들'이 함께 보고 이야기를 나누고 추억이 생기는 '영화'를 만나길 바라봅니다.

이 책의 한줄평은,

이 가을에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도, 낯선 여행지에서 처음 만난 사람과도 쉽게 나눌 수 있는 '영화'의 추억이 가득한 종합선물세트!!


* 참고로 이 책을 읽을 때 동물원의 '시청앞지하철역에서'을 들으면 더욱 더 좋다.

https://instagram.com/theoria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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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그리드버그만이 되는 상상은 실제로 상당한 위로가 됐다. - P17

"마지막에 그 사람들이 다 죽잖아." 아버지는 뒤늦게 생각났다는 듯 말했다. "그 인디언들 말이야." "네? 다들 제 갈 길 가고 끝나잖아요. "아냐. 그럴 줄 알았는데, 그게 자막으로 다 나오더라." - P36

그러니까 디제이가 그럴듯하게 소개하는 스토리를 잡지의 스틸 사진, TV의 예고편 영상에 버무려 머릿속에 자신만의 영화 세계를 창조해냈던 것이다. - P42

그들이 대답한 영화 제목은 각자의 나이나 세대를 실가메 했고, 당시의 풍속을 떠올랐으며, 시대를 뚫고 성장한 자의 ‘취향의 시작점‘을 감지하게 만들기도 했다. 재밌는 건 처음 본 영화와 그걸 회고하는 방식, 영화에 대한 감상이 묘하게 ‘현재 그의 모습‘과 어울린다는 점이었다.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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