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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스토리 한국사 - 시공간을 초월한 33번의 역사 여행
이기환 지음 / 김영사 / 2024년 9월
평점 :
<하이, 스토리 한국사>는 우리 문화유산의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가득한 책이다.
저자 이기환은 히스토리텔러, 고고역사학자,
문화유산 전문 기자의 우리 문화유산을
대중에 알리는 작업을 오랫동안 해 왔다고 한다.
이 책 제목 하이, 스토리 한국사에서는
스토리 역사를 아주 쉽고 친근하게 풀어 준다는
뜻에서 하이를 붙였다고 한다.
역사는 항상 좀 어렵고 내게도 외워야 하는
암기 과목이었는데 요새 재미를 좀 붙여서
재미있는 이야기로 인식된다.
연천 전곡리 한탄강 유원지에서 어떤 고고학을
전공한 외국인이 돌멩이 하나를 주웠는데
느낌이 남달라서 우리나라의 유명한 고고학
교수에게 보내서 전곡리 구석기 유적이
발견되었다는 이야기를 숱하게 듣고 읽었었다.
그런데 이 책의 첫 번째 이야기가 바로
그 전곡리의 주먹도끼에 대한 이야기였다.
시작부터 흥미를 끄는 것이 시선이 확
집중된다.
우리나라 곳곳에는 다양한 역사적 이야기를
품고 있는 문화유산이 가득할 수밖에 없다.
이 땅에 유물뿐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이야기가
얼마나 많고 흥미로울 것이며 관심을 가지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안흥량(충청남도 태안군 근흥면 정죽리 일대)은
물길이 격렬하여 위험했다고 한다.
운하도 쉽지 않았고 해난사고로 배의 침몰이
잦았던 이 지역에서 오늘날 고려청자가
발견되었다. 아름다운 고려청자는 당시에
참기름과 꿀을 담는 생활용기였다는
표식이 있었다고 한다.
19세기 말 20세기 초 세책점(도서대여점)에서
빌린 책에 독자들이 써 내려간 낙서가
꽤 많이 있었다고 한다.
낙서와 댓글들은 시대를 반영하기 때문에
자체로도 소중한 역사자료가 된다.
조선 후기에 소설 열풍이 대단했다고 한다.
영조와 사도세자도 소설을 즐겨 읽었으나
정조는 소설을 민간의 잡담을 꾸민
거짓 투성이라 하여 배척했다고 한다.
아무튼 정조가 분서 사건을 일으킬 정도로
소설 열풍이 불었고 돈을 받고 책을 읽어주는
전기수라는 새로운 직업도 탄생했으니
선조들의 소설 사랑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깨끗이 베낀 책을 빌려주는 세책점(도서대여점)
이 탄생하여 부녀자들도 소설에 흠뻑 빠져
책을 빌릴 돈이 없는 이들은 비녀나 팔찌를
팔고 빚까지 내서 책을 대여했다 하니
현대 독서인구의 감소가 심각한데
정조대왕 시절만도 못하다는 생각도 든다.
한국사를 공부할 때, 교과서적
지식만으로 끝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매력적인 이야기로 풀어 놓으니
시간 여행을 한 것 같기도 한 것이
재미있게 읽었다.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는
기회를 좀 더 많이 갖고 우리 역사도
바로 보고 바로 알 수 있는 시각을 키우고 싶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증정 받아 개인적인 의견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