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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 포르투갈 - 산티아고 순례길, 지금이 나일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라면
한효정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11월
평점 :
<지금 여기, 포르투갈 / 한효정>은 시인이자 출판사를 운영하기도 하는 저자가 포루투갈 해안선을 따라 가는 산티아고 순례길에서의 이야기이다.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한 로망이 있는 사람은 굉장히 많을 것 같다. 언제적인가 순례길에 대한 책을 읽은 적이 있었다. 지도에 표시해가며 마치 곧 나도 배낭을 8킬로 이내로 단단히 챙겨 떠날것 처럼 읽은 적이 있었다. 그 때 읽은 책은 프랑스에서 스페인으로 가는 길이었는데 이 책은 포루투갈에서의 순례길이다.
이런 책을 읽고 이런 꿈을 꾸다보면 나도 어느 날인가 배낭에 등산화를 신고 그 곳을 걷고 있는 나 자신을 볼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나에게 포르투갈은 언젠가 꼭 한번 가 보고 싶은 나라였다.
이제 시인의 발걸음을 따라 포르투갈 산티아고 순례길을 따라 걸어 보자.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그녀의 걸음을 따라 걷고 그녀가 느낀 것을 느끼고 그녀가 먹는 것을 함께 먹는다. 그것이 내가 가 보지 못한 여행지를 가 보는 방법이니까.

저자는 출발지인 포르투에서 포르투갈 언어를 배우러 학원에 다닌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둘 다 스페인어를 쓸 줄 알았는데 궁금해서 검색해 보니 포르투갈어는 스페인어는 비슷하긴 하지만 엄연히 다른 언어라고 한다.
익숙한 것을 떠나 낯선 곳을 여행 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어떤 것일까? 새로운 곳에서는 마치 내 삶이 깨끗한 스케치북인 것처럼 새로 시작하는 기대감과 설레임, 즐거움과 더불어 낯선 것에 대한 불안함, 긴장감, 본래의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나도 지면에서 살짝 들떠있는 그 기분때문에 여행을 좋아하는 것일까? 낯선 곳에서는 내 안의 작은 아이가 언제든 튀어 나올 수 있다. 그것이 여행을 하다보면 겪는 일이다.

시인의 책은 짧은 말로도 내 마음을 건드리고 포르투갈에 가 보지 않아도 함께 걷는 것 같았다. 또 내가 순례길에 관심이 있다보니 포르투갈 여행 기획할 때 순례길 안내서로도 손색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여행을 좋아한다. 코로나 시국에 여행을 딱 멈추고 국내 요기조기 당일이나 1박으로 다녔기에 내 마음이 있는 곳이 순례길이지, 꼭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까지 가야 하나 하는 마음도 들었었다. 물론 아직은 좀 걱정되고 가기 힘드니까 그렇게 생각하기도 했다.

제주 올레길도 안 가봤는데 거기나 가야지 했었다. 그런데 책 마지막에 시인은 인생이, 그리고 지금 여기가 순례길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겠다고 마무리를 짓는다. 아하.., 인생이 소풍인것을. 그렇게 마지막에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시고 책을 덮었다. 간만에 마음을 울리는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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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걸어라. 난 곧 떠날 사람이니 넌 너의 길을 가거라.‘ 어떤 사람의 죽음을 목전에 두고 딸에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자신의 죽음을 객관화 시키고, 딸이 멈추지 않고 계속 길을 걷게하려는 그 마음은 어디서 오는 걸까. -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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