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명희 작가의 소설집<엄마의 정원>은 인간의 절대 고독을 보여주고 있다. 이 소설집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저마다 고독하다. 광장에 모인 가난하고 외로운 노인, 천장에서 물이 새는 재건축 건물에 세들어 사는 여성, 외국인 노동자, 노모를 간병하는 딸과 늙고 병든 반려견, 계약직 사무원 등 그들의 삶은 처절하다. 배명희 작가의 소설은 등장 인물들의 상황을 밑바닥까지 파헤치는 바람에 그 절박하고 처절한 삶이 독자의 내면을 파고들어 어느 누구도 그것을 남의 일이라 여길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이 소설집은 우리네 삶의 절실함을 냉철하게 찾아내고 있다. 그것들 때문에 고독하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한 인간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이 소설집은 현재 우리 사회가 직면한 현실을 처절하고 예리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고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