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정리해서 쓰기보다일단 쓰기 시작하면 새로운 생각도 떠오릅니다."

우리는 생각을 정리해야 글을 제대로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뭔가를 표현하거나 쓸 때 깊은 생각을 거듭하면서 재료를 다듬고 정리해야 언어나 글로 표현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일단 한 줄을 쓰면 두 번째 줄이 생각나고 그다음에는 글에 담긴 생각이 다른 생각을 불러와 글을 계속 이어서 쓰게 만들어줍니다. 물론 어떤 글을 쓸지에 대해 어느 정도 생각이 필요합니다. 아무 생각이 없으면 글은 한 줄도쓸 수 없습니다. 하지만 너무 생각만 거듭하다 보면 글로 옮겨지,
않습니다. 하얀 백지를 놓고 생각만 반복하면 머리도 하얘집니다. 생각은 행동을 만날 때 다른 생각을 시작합니다.

생각이 낯선 생각을 불러오는 방법은 다른 사람의 생각과접속하는 것입니다. 낯선 생각을 불러오는 또 다른 방법은 내생각을 실험하면서 행동으로 옮기는 것입니다. 생각의 끝은 생각을 멈출 때 일어납니다. 어떤 글을 쓸 것인지, 글을 잘 쓰려면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남들이 보면 창피한 수준이라는 생각들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만듭니다. 논리에 안 맞고 어설픈생각이라도 일단 쓰고 나서 고치면 됩니다.
가만히 앉아 있기보다 뭔가를 모색하고 실험하면서 낯선 상황과 마주칠 때 더 좋은 생각이 납니다. 글을 직접 쓰면서 노력하고 애태우는 과정에서 생기는 생각이 글쓰기에 더 도움이 됩니다. 작가가 쓰는 글은 오랜 기간 숙고해서 생긴 생각의 자손입니다. 생각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 무조건 쓰기 시작합니다. 일단쓰기 시작하면 또 다른 생각을 줄기차게 불러옵니다. 그래서 생각은 머리로 고민한 산물이 아니라 몸으로 체험한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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