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크백 마운틴
애니 프루 지음, 조동섭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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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편지 아주 오래갓만이지. 제대로 가면 좋겟다. 리버톤에 있다고 들엇다. 24일 그쪽에 지나가는데 들러서 맥주 한잔 할까 시프다. 할 수 있으면 편지 한 줄 써서 거기 사는지 알려주라.’ -브로크백 마운틴, 329p

(오타가 아닌, 책에 그대로 수록되어 있는 대사이다. 잭이 얼마나 글에 무지했는지를 나타낸다)

 

 

애니 프루의 소설집 ‘브로크백 마운틴’은 와이오밍을 배경으로 카우보이들의 동성애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당시 큰 화제가 되었다. 특히 마지막 소설인 ‘브로크백 마운틴’은 이후 영화로 만들어져 퀴어 영화라고 하면 누구나 한 번씩은 생각할 명작으로 남았다.

필자 역시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을 보고 이에 감명받아 책을 읽게 된 경우이다.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양치기 일을 하며 만난 두 카우보이의 짧지만 강렬한 사랑이 주 내용이다.

 

 

아무도 없는, 광활한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단둘이 양을 지키던 잭과 에니스는 서로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 깊게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약혼녀나 개인적인 일 등 둘은 헤어지고, 서로 결혼하여 아이를 낳는다. 점점 아내와의 삶에 권태를 느끼는 에니스는 잭으로부터 오랜만에 편지를 받는다. 바로 위 내용이다. 결국 둘은 다시 재회하고, 둘은 일년에 한 두 번씩 만나 사랑을 이어가는 위태로운 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그 사이 에니스는 아내와 이혼한다.

 

 

“난 니가 아냐. 일 년에 한 번 두 번, 산 위에서 두 번 하는 걸론 살 수 없어. 에니스, 이 개자식아, 넌 나에게 너무 버거워. 널 끊을 방법을 알면 좋겠어.“ -브로크백 마운틴, 346p

 

 

잭은 억누를 수도 이해할 수도 없이 기억하고 갈망했다. 브로크백에서 보냈던 그 아득한 여름, 에니스가 뒤로 다가와 그를 끌어당긴 순간 함께 느꼈던 열망, 성욕 아닌 그 열망을 만족시켰던 침묵의 포옹을. -브로크백 마운틴, 347p

 

 

하지만 둘은 곧 한계에 봉착한다. 오래 전 집단폭력으로 죽은 동성애자로 인한 트라우마를 가진 에니스와 조금이라도 더 그를 자주, 가까이서 보고싶은 잭. 둘은 결국 큰 다툼을 벌이고 헤어진다. 훗날 에니스는 잭의 부고를 듣는다. 문득 자신의 트라우마를 생각한 에니스, 에니스는 잭이 있는 곳으로 간다. 잭은 죽어서 브로크백으로 가고싶어 했다. 유족들의 반대로 에니스는 그를 브로크백으로 데려가지는 못하지만 잭의 마지막 유품, 겹쳐진 둘의 옷을 가져온다. 그 후 에니스의 독백이 이 작품의 절정과도 같다.

 

 

“잭, 맹세컨대……” 그는 말했다. 잭은 그에게 무엇을 맹세하라고 요구한 적도 없었으며 그 또한 맹세를 잘하는 사람도 아니었다. -브로크백 마운틴, 35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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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인 척 호랑이
버드폴더 글.그림 / 놀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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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얼마 전에 방영을 시작한 한국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을 보시나요? 여자아이가 모종의 이유로 남자로 길러져, 내시로 입궁을 하여 조선의 왕자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을 담은 팩션 사극입니다. 여주인공 홍라온은 스스로를 홍삼놈이라 칭하며 여러 사내들의 연애 고민을 들어주고 연애편지를 대필해주는 조선판 시라노 드 벨주락이지만, 타고나기를 여자인지라 고운 선과 아름다운 미모는 가릴 수가 없어 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다는, 신데렐라에 남장여자 설정을 끼얹은 사극이지요.

 

 왜 한국 드라마의 남장여자는 양념처럼 등장할까요? 왜 그녀들의 크로스드레싱은 그녀들의 성 정체성과는 무관한 것이 될까요? 왜 한국 드라마는 퀴어 서사로부터 ‘안전’할까요? 왜 ‘남장여자’ 홍삼놈을 사랑하게 된 세자는 그의 성별을 확인하고 ‘안전’한 이성애 세계로 돌아올까요? 왜 ‘남장여자’ 여주인공들은 항상 이성애자이고, 성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없고, 여장을 한 모습이 잘 어울리게끔 설정되어 있을까요? 저는 주인공의 정체성이 퀴어가 아님을 확인하여 안심하기 위해 창작자가 퀴어코드를 이용하는 모습이 지겹습니다.

 

 

2.

 

 ‘눈이 어두운 할머니가 주워온 고양이가 실은 호랑이인데, 할머니가 놀랄까봐 고양이인 척하는’ 이야기를 들어보셨나요? 단지 이 설정을 접한 것만으로 읽고 싶었던 그림책을 얼마 전 우연히 얻었습니다. 할머니가 눈이 어둡기 때문에 시작한 고양이 노릇이라지만, 아주 작은 아기 시절부터 스스로 고양이라고 생각해온 호랑이는 채식을 하고 고양이 요가 수업을 듣는 등 ‘완벽한 고양이가 되기 위해’ 매일 노력합니다.

 

 이야기는 고양이인 척하는 호랑이가 호랑이인 척하는 고양이를 만나면서 다른 방향으로 전개됩니다. ‘고양이치고는 무늬가 진하고 덩치도 컸지만 분명 고양이’인 그는 언제나 “어흥! 어흥!”하고 울었습니다. 위기에 처한 고양이를 호랑이가 도와준 것을 계기로, 둘은 할머니네 집에서 술을 마셨지요. 그렇게 어느정도 밤이 무르익었을 즈음, 고양이는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말합니다. ‘나 실은 호랑이가 아닐지도 몰라. 키가 더 안 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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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빛 손톱
아사노 아쓰코 지음, 김난주 옮김 / 까멜레옹(비룡소)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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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열일곱 살을 맞는 루리의 여름이, 평생에 한 번 밖에 없는 열일곱 살의 여름이 눈부심 속에 시작되고 있었다. (p.43)

 

 

 

아사노 아츠코의 장편소설 ‘분홍빛 손톱’은 읽는 이로 하여금 자연스레 교정에 내려앉은 꽃잎을 떠올리게 하는 그런 이야기다. 여름을 시작으로, 가을과 겨울을 지나 새로운 봄을 맞는 두 주인공의 계절들은 그동안의 성장 과정에 따라 점차 변화하고 다른 색깔을 덧입는다.

 

 

 

루리와 슈코 두 사람은 모두 학생들 사이에서 터무니없는 소문에 시달리거나 뚜렷한 개성으로 인해 소외당하고 배제되는 인물들이다. 사람에게서 동물의 이미지를 보거나 까마귀와 대화하고 동식물과 친구인 슈코, 그리고 남자를 몸으로 유혹하고 다닌다는 각종 소문에 시달리는 루리. 주위 아이들은 끊임없이 그런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두 사람을 판단한다. 그러나 루리와 슈코는 다르다. 오직 서로에 대해 진심을 볼 줄 알았던 것, 그것이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질 수 있었던 이유일 것이다. 그들에게는 서로의 독특함이나 남다름이 이상한 것으로 해석되기보다는 하나의 커다란 매력이자 다른 방식의 소통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응. 그래도 휴대 전화 때문에 코가 막히는 건 좀 이상하잖아.”

“이상하지 않아요.”

루리는 이상하지 않다고 다시 한 번 말하고는 조그맣게 한숨을 쉬었다.

“멋있어요.” (p.73)

 

 

 

 

약간은 신비롭고 종잡을 수 없는 선배, 슈코를 알게 되면서 루리의 일상은 많은 변화를 겪게 된다. 일견 두 학생의 풋풋하고 달달한 학창시절 연애이야기로만 읽히기 쉽지만 사실 이 이야기는 루리의 성장담이라고 보는 편이 더 맞아 보인다. 작품 전반적으로 느껴지는 산뜻한 분위기와는 또 다르게, ‘분홍빛 손톱’안에는 청소년 성소수자의 ‘나는 남들과 다르다’라는 고민, 커밍아웃에 대한 고민과 가정 문제, 필연적으로 가지게 되는 자기방어와 보호막 등에 관한 현실적이고 무거운 주제들이 존재하고 있다.

 

 

 

 

자신의 성적 취향이 두려웠다. 비정상이라고 생각했다. 아빠가 바람을 피우는 것도, 엄마가 살이 찌기 시작한 것도, 언니가 한숨을 쉬는 것도, 다 아무 상관없었다. 그저 자신이 두려웠다. (p.147)

 

 

두 사람이 서로를 만나고 로맨틱한 호감을 느끼기 시작했을 때에는, 약간의 당혹감은 있었으나 감정 자체에 문제를 느끼지는 않았다. ‘이래도 괜찮을까?’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사회적으로 답습된 생각일 뿐, 그들은 자신의 감정에 문제를 제기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자신의 성 지향성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던 시기가 과거의 루리에게도 있었고, 슈코는 도모야라는 이전 남자친구를 정말로 좋아했었다. 그러나 그 모든 과거들이 모여 지금의 슈코와 루리가 존재하는 것이고 그들은 자신을 부정하지 않는다. 서로를 아끼고 좋아하는 감정은 그들을 가끔은 걱정케도 하지만 오히려 더욱 자유롭게 해준다. 이들에게 있어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이란 자신을 내보이고 서로를 알아가는 것이고, 이것은 가로막히지 않아도 되는 것에 의해 막혀 있는 것일 뿐이다. 둘의 설레는 마음과 서로를 향한 감정들은 세상에 존재하는 유일한 자유 그 자체였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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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의 결혼식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76
가스 윌리엄즈 글, 그림 | 강무환 옮김 / 시공주니어 / 199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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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다란 숲 속에서 하얀 아기 토끼 한 마리와 까만 아기 토끼 한 마리가 살고 있다. 이 두 토끼는 매일 만나서 '폴짝 휙 깡충 넘기 놀이(p.8)'을 하거나 '도토리 찾기 놀이(p.12)', '데이지꽃 통통 뛰어넘기 놀이(p.17)' 등을 하며 노는 사이다. 그런데 까만 아기 토끼에게 변화가 생긴다.

 

조금 있다가 까만 아기 토끼가 털썩 주저앉더니, 몹시 슬픈 표정을 띠었습니다.

하얀 아기 토끼가 "왜 그래?" 하고 물었습니다.

까만 아기 토끼는 "응, 생각할 게 좀 있어서" 하고 대답했습니다.

 

 까만 아기 토끼의 이런 행동은 새 놀이를 시작할 때마다 반복된다. 의구심이 생긴 하얀 아기 토끼는 까만 아기 토끼에게 그 이유를 물어본다. 까만 아기 토끼는 "그냥, 소원을 빌고 있는 거야"라고 대답하고, 하얀 아기 토끼가 그 소원이 뭐냐고 묻자 "너랑 영원히 함께 있는 것, 그게 내 소원이야." 하고 대답한다. 그리고 이후, 하얀 아기 토끼는 매우 놀라운 대답을 하고, 두 아기 토끼의 대화는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하얀 아기 토끼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하얀 아기 토끼는 "왜 좀더 어려운 걸 바라지 않니?" 하고 물었습니다.

 

까만 아기 토끼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까만 아기 토끼는 "네가 나의 모든 것이 되어 주면 좋겠어!" 하고 말했습니다.

 

하얀 아기 토끼가 "너, 정말로 그랬으면 좋겠니?" 하고 물었습니다.

까만 아기 토끼는 "정말로 그래" 하고 대답했습니다.

하얀 아기 토끼가 "그럼 내가 너의 모든 것이 되어 줄게" 하고 말했습니다.

까만 아기 토끼는 "언제까지나, 항상?" 하고 물었습니다.

하얀 아기 토끼는 "응, 언제까지나, 항상!" 하고 대답했습니다.

하얀 아기 토끼는 까만 아기 토끼에게 보드랍고 하얀 앞발을 내밀었습니다.

 

 두 아기 토끼의 의식은 간단하다. 이 대화를 끝으로 '두 토끼는 민들레꽃을 따서 귀에 꽂(p.26)'는다. 그러자 다른 아기 토끼들이 두 토끼의 모습을 보러 와서, 둘의 결혼을 축하하는 춤을 추기 시작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두 아기 토끼를 구별짓는 것은 어디까지나 색깔일 뿐이지 성별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색깔 역시 특별한 의미가 부여된 것이 아니며, 단순한 '구분'을 위한 것이다. 이것은 결혼식을 축하하러 온 토끼들을 그린 삽화에서 드러나는데, 다른 토끼들은 다양한 색을 갖고 있다. 심지어 이후에는 다른 숲속 동물들까지 등장하여 '한데 어울려 달빛 아래에서 밤새 춤을(p.29)' 춘다. 이떄 삽화를 보면 토끼와 같은 초식동물은 물론 곰과 같은 잡식동물도 섞여 있다. 이 책의 세계에서는 종의 구분도 성별의 구분도 사실상 아무 의미 없다. 오직 마음만이 중요한 세계인 것이다. 모든 것이 되어 주겠다는 마음, 그리고 둘이 영원히 함께 하겠다는 마음. 게다가 두 토끼는 '아기' 토끼다. '결혼적령기'라는 단어와 '동성 결혼 합법화 반대'라는 단어들이 떠도는 세계에서, 『토끼의 결혼식』은 상당히 중요한 사회적 함의를 가지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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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벽 트루먼 커포티 선집 5
트루먼 카포티 지음, 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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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포티의 소설 가운데 자신의 동성애자 정체성을 가장 숨김없이 드러낸 것으로 꼽히는 작품 하나가 바로 오늘 리뷰를 하게 될 단편 ‘다이아몬드 기타’이다. 게이 남성으로 경험하게 되는 관계와 그로 인한 내면의 자기 고백이 절절하게 읽히는 이 작품은 작가인 카포티 본인의 고뇌를 이야기 속에 담아낸 것으로 보인다.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타오르는 난로 불빛, 겨울의 찬 공기가 절로 눈앞에 그려지는 이 흥미롭고도 서정적인 단편은 50대의 남성 재소자 섀퍼가 새로 온 소년 죄수인 티코를 사랑하게 되지만 결국 그에 대한 회신을 받지 못한 채로 남겨지는 이야기다. 마음을 준 상대에게 이용만 당하고 끝나버리는 이야기나 모든 사랑의 좌절들은, 대개의 경우 힘겨운 비극으로 읽혀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작품의 결말이 마냥 감상적인 비극만으로 남지 않는 것은 마지막 장면에서 티코가 두고 떠난 유리 다이아몬드 기타를 매만지며 새 ‘세상’을 음미할 수 있게 된 섀퍼의 변화 때문일 것이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필연적으로 상처를 줌과 동시에 행복과 또 하나의 성장을 가져다주는 아이러니의 결정체이기에 독자는 홀로 남겨진 섀퍼에 대해 연민의 감정을 가지면서도 그저 안타까워하지만은 않는다.

 

섀퍼는 배신당했지만 분명 진실된 사랑의 감정을 경험했었다. 그리고 그 경험이 또 한 번 자기 스스로를 내면의 거울로 비추어 보게 했다는 점은 늘 교도소를 ‘자신의 관’처럼 생각하던 섀퍼에게 한편으로는 매우 긍정적인 의미로 다가오기까지 한다. 다 썩어 문드러져 버린 집과 같았던, 음울하고 죽었던 방들이 티코와의 추억을 갖게 됨으로써 등불을 환히 밝혀놓은 듯한 광경으로 바뀌었으니 말이다.

 

 

 

 

 

‘남자들이 주위에 모여들면 티코 페오는 기타를 연주하고 노래를 불렀고,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받는다고 느꼈다. 실로 대부분 남자들이 그에게 사랑을 느꼈다.’ (p.326)

 

그렇다면 기타를 치며 재소자들을 위로하던 아름다운 소년 티코 페오는 과연 섀퍼를 진정 사랑했을까. 황당한 이야기들을 마구 지어내어 떠벌릴 만큼 새빨간 거짓말쟁이였지만 섀퍼 앞에서만큼은 자신이 그 동안 허풍 떤 사실을 스스럼없이 인정하는 장면에서도 볼 수 있다시피 티코가 분명 그를 신뢰할 만한 사람이라고 여긴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티코가, 자신보다 서른 살도 넘게 나이가 많은 섀퍼를 교도소 안에 있는 동안에 그저 잠깐 기댈 수 있는 존재로 여기고 부비었을 뿐이며 연인의 감정으로 사랑하지는 않은 것처럼 보이는 것 또한 사실이다. 섀퍼가 교도소 내에서 많은 이들의 신뢰를 얻고 있는 인물이라는 것을 알아보고 약삭빠르게 접근한 것만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그에게 있어 섀퍼의 존재는 이 교도소 안에서만큼은 아주 든든한 조력자였을 것이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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