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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튼
케이트 모튼 지음, 문희경 옮김 / 지니북스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현대소설로 분류하기에는 고전적인 향기로 가득 채워진 느낌의 로맨스 소설로 분류를 해야할 정도로 마치 폭풍의 언덕의 히스클리프가 생각이나고, 아름다운 어린시절의 동화같은 분위기가 나는 비밀의 정원이 겹쳐지기도 합니다.
어린시절 그들만의 비밀 장소에서 그들만이 공유하고 즐겼던 놀이가 결국은 파국을 향해 간다는 암시를 소설 전반부에 흘려주고 있습니다. 형식화되고 단조로운 일상에서 모험으로 가득한 미래를 꿈꾸는 영국상류층 귀족부인 해너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이야기는 리버튼 이라는 아름다운 전원도시를 배경으로 현실의 장면과 추억속의 장면이 자연스럽게 교차하는 방식으로 해너의 특별한 하녀 이상의 하녀였던 그레이스의 고백으로 시작됩니다.
셜록 홈스의 홈스와 왓슨에게 매료된 14살의 소녀 그레이스는 1914년 7월 어머니에게 떠밀려 리버튼의 바이올렛 부인과 에시버리경이 살고있는 저택에 하녀로 들어가 생활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집의 인형같은 아이들 해너와 에멀린, 그녀보다 두 살이 많은 작은 신사 데이비드. 이렇게 인형의 집에서 막 튀어나온 것 같은 귀여운 아이들과의 일상이 시작됩니다. 아이들은 어른들 몰래 하는 ‘놀이’를 통하여 그들 나름대로의 결속을 다지게 되고,
그중 그녀와 한집에 살던 또래의 여자아이, 소설 속에 나오는 여주인공 같은 해너에게서 그녀는 그녀가 결코 가질 수 없었던 가능성을 보게 되고 또 꿈꾸게 됩니다.
1900년 초,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전쟁의 상흔이 조용한 영국의 리버튼에도 들이닥치게 됩니다. 리버튼의 주인 에시버리경과 조나단 그리고 데이비드의 죽음으로 리버튼의 저택에는 고요한 정적이 찾아오면서 한 세대가 저물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프레데릭 씨가 리버튼의 새로운 영주가 되면서 리버튼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내리게 됩니다.
전쟁에서 돌아온 알프레드와 어색한 관계가 이어지게 되지만, 어느날 오해가 풀리게 되면서 알프레드와 그레이스의 관계는 연인으로 가는 첫 발자국이 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늘 그렇듯 연인들의 관계에는 항상 새로운 장애물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의 부음을 듣고 이모를 만나게 되면서 어머니와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비밀을 알게 됩니다. 어머니가 끝내 감추어야만 했던 비밀. 하지만 옛 하녀의 장례식에 나타난 영주 프레데릭 씨를 보면서 베일에 쌓여있던 진실은 서서히 고개를 들게 되는데.. 그레이스는 해너와 그녀 자신이 핏줄로 이어진 아주 특별한 관계라는 사실을 알고, 그레이스는 알프레드의 청혼을 뒤로하고 갑작스런 결혼으로 리버튼을 떠나게 되는 해너 곁에 남기로 결정을 하게 됩니다.
영국의 부호 테디와 결혼을 하면서 그녀는 상류사회의 사교계에서 발을 들여놓게 되지만, 모험과 여행에 대한 동경은 여전히 그녀가 원하는 삶의 방식으로 남아있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오빠의 친구였던 로비 헌터가 시인이 되어 나타나면서 해너와 로비와의 관계는 어느새 부적절한 국면으로 접어들게 됩니다.
로비를 좋아하는 동생 에멀린과 해너 그리고 자유분방한 로비와의 미묘한 관계는 오랜시간 지속되지만 축제의 밤하늘에 메아리 친 한발의 총성과 함께 리버튼의 또 한시대는 저물어 갑니다. 오랜세월이 지난 뒤 그레이스가 들려준 리버튼의 역사는 영화로 만들어지지만, 손자에게 보낸 녹음 테이프 안에는 차가운 총성의 비밀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Oztoto's Cook n Book
http://blog.naver.com/oneyefishlu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