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유지혜 지음 / 김영사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는 <쉬운 천국>으로 유명한 유지혜 작가의 신작이다. 이 책을 읽기 직전에 <쉬운 천국>을 읽었다. 그녀의 여행지와 경험이 그려지도록 만드는 문체와 표현 속에서 그 경험과 느낌에 함께할 수 있었다. <쉬운 천국>에서도 그녀가 사랑하는 것들을 접할 수 있었는데, 이번 책에서 완전히 '사랑'을 주제로 다루고 있어 읽기 전부터 너무 기대되었다. 또,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작가라 할 수 있는 유지혜의 신간이기 때문에 더욱 궁금했다.

책의 서문과 마무리 말에 작가는 '사랑'을 강조한다. 서문에서는 자신의 삶을 함께했던 사랑을 말하며 그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다. 책의 마무리 글에는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느꼈으면 하는 마음을 담고 사랑이 유행하길 바라는 소망으로 가득했다. 책을 읽는 내내 그녀의 삶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또, 그 삶에 함께 하는 요소들, 즉 가족, 친구, 책, 글, 일상 등에 대한 사랑을 듬뿍 느낄 수 있었다. 글 자체에 사랑이라는 단어는 그리 많이 나오지 않는다. 직접적인 '사랑'이라는 단어로 표현되지 않았지만 이 책의 주제가 왜 '사랑'인지 알 수 있었다. 또, 유지혜 작가의 글은 경험담에서 그치지 않고 읽는 이에게 사랑을 발견하고 느끼도록 한다. 나 또한 읽으면서 내 삶에 사랑이 가득하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작가처럼 주위에 사랑을 주저 없이 표현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다.

<쉬운 천국>을 읽을 때에는 외국으로 훌쩍 떠나 그곳에서 삶을 만들어나가는 그녀의 자유로움이 부러웠고 그 삶이 그려져서 좋았다. 또 많은 사람들이 그 이유로 작가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그녀의 가장 큰 매력을 알았다. 사랑을 망설임 없이 표현하는 작가의 솔직하고 따뜻한 마음, 그리고 그걸 섬세하게 표현한 글이 아주 큰 매력이었다. 사람들이 그녀에 열광하는 이유 중 하나는 사랑하는 대상을 향해서 머뭇거림이 없는 태도일 것이다. 나도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는 걸 어려워하지 않는가. 책을 마무리하며 작가는 사랑이라는 질병에 모두 감염되고 사랑이 유행하길 바란다. 나는 책을 덮으면서 느꼈다. 그녀의 태도로 세상을 바라보면 일상에 사랑이 가득할 것이라고. 또, 유지혜 작가는 그렇게 바라보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자극했다. 나는 '작가는 삶에 사랑이 가득하네.'를 넘어서 내 삶에 넘치고 있는 사랑을 인식했다.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숫자는 어떻게 진실을 말하는가 - 넘겨짚지 않고 현실을 직시하는 71가지 통찰
바츨라프 스밀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제목처럼 '숫자를 통해 세상을 제대로 직시하기'가 주제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문학, 에세이 같은 말랑한 주제와 가까운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보다 사실 같은 정보를 얻고 싶기 때문이다. 요즘 같이 세상에 많은 정보들이 쏟아져 나오는 시대에서 가짜와 진짜를 구별하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다. 가짜들은 너무나 매혹적이라 혹하기 쉽고 근거가 불확실함에도 믿게 된다. 나는 너무 가짜들에 휩쓸려 다녔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믿고 있는 사실들이 진짜일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 내가 궁금했던 점, 몰랐던 점을 실증적 근거인 통계를 통해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을 들었다.

 

 

이 책은 사람, 국가, 기계·설계·장치, 연료와 전기, 운송과 교통, 식량, 환경 크게 7가지 파트로 구성되어 있고 각 파트 안에 짧게 우리의 통념을 뒤집는 정보나 우리가 궁금해했지만 해결하지 못한 점을 통계를 통해 간략하게 설명해준다. 우리의 삶을 구성하는 주제이기 떄문에 누구나 적어도 하나쯤은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특히 식량과 환경 파트가 가장 재미있고 크게 와닿았다. 예를 들면 나는 합리적인 육류소비라는 주제가 인상 깊었다. 나는 환경 문제로 인해 채식에 관심을 가지고 채식을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그에 반해 여전히 육식을 지향하는 사람이 많으며 그게 전혀 이상한 문화가 아닌 권장되는 문화이다. 여기서 저자는 육류 소비와 건강은 크게 관련이 없으며 적절히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양을 섭취한느 걸 권장한다. 저자는 통계분석을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적절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환경 분야에서는 '자동차와 휴대폰 중 어느 것이 환경에 더 나쁠까?'라는 파트가 아주 흥미로웠다. 두 가지 행동을 할 갈림길에 놓였을 때 나는 '어떤 게 환경에 덜 해로울까? 이런 걸 계산해주는 게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막연히 했는데 통계를 통해 저자가 조금이나마 내 궁금증을 해결해주었다. 이뿐만 아니라 백신의 효과성, 음식물쓰레기의 심가성, 비행기를 통한 여행의 위험성 등 흥미를 유발하는 다양한 주제가 실려있어 흥미롭게 읽었다. , 내용이 길지 않고 저자가 쉽게 통계를 풀어내어 이해하기 어렵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많은 지식을 얻게 되어 뿌듯함을 느끼기도 하였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을 좀 더 사려깊게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통계결과를 통해 읽은 이야기는 내가 아는 세상과 다른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거나 뉴스를 볼 때에도 이 이야기가 어떤 근거를 통해 나왔는지 궁금해 하고 좀 더 통계를 중요시하게 되었다. 이 책은 각 이야기 마다 길지 않게 구성되어 있어 통계를 잘 모르는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었다. 통계와 숫자와 친하지 않더라도 세상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늙어버린 여름 - 늙음에 대한 시적이고 우아한, 타협적이지 않은 자기 성찰
이자벨 드 쿠르티브롱 지음, 양영란 옮김 / 김영사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막연하게 비혼에 아이가 없는 삶을 꿈꾸고 있다. 기대수명이 늘어간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먼 미래를 두려워하기도 한다. 나 홀로 고독사를 하면 어쩌지, 시대 흐름에 뒤따라가지 못하면 어쩌지 등. 많은 생각이 오간다. 이 책의 저자는 이런 고민과 경험을 차분히 그리고 면밀하게 적고 있다. 나는 이런 고민들을 포장하지 않고 솔직하게 적었다는 게 더 위로가 되었다.

 

 

저자는 젊은 시절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자유롭고 총명한 사람이었다. 그랬던 그녀가 모든 사람들이 그러하듯 늙음을 마주한다. 잘 해왔던 요가 동작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하며 적절히 살집 있던 몸매가 볼품없이 살이 축축 쳐지고 빠지기도 한다. , 사람들이 점점 자신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걸 경험한다. 삶의 여러 측면에서 자신이 늙었다는 걸 몸소 경험한다. 그 과정에서 겪은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낸다. 또 그것에 위축되는 것이 아니라 그걸 받아들이는 태도를 가진다. 나는 이 두 특징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모든 사람이 늙음을 두려워하고 낯설어 한다고 생각한다. 저자 또한 그런 모습을 보이는데, 너무 나이가 들어가는 과정에 낯설어하지 않고 초연해 했다면 '우리와 다른 삶'이라는 생각을 하고 거리가 느껴졌을 것 같다. 당당하게 자신의 변화를 마주한 저자의 태도를 통해 늙는 건 당연히 모든 사람이 겪는 일이고 위축되고 좌절하기 보다 그 상태를 받아들이는 겸허한 태도를 배울 수 있었다.

 

 

저자가 남긴 여러 이야기 중 페미니스트에서 관찰자로 변한 저자의 내용이 인상깊었다. 자신을 열심히 살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목소리를 냈지만 이젠 그럴 영향력이 없다는 걸 인식하는 과정이 씁쓸했다. 또 내가 이런 삶을 누리고 있다는 것의 배경에는 이런 분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하다는 걸 느낌과 동시에 감사했다. 또 과거의 페미니스트로부터 관찰되는 현재의 페미니스트로서 어떤 행보를 해야할지 고민하게 되었다.

 

 

이 책은 저자 혼자서 늙음을 마주한 경험뿐만 아니라 자신의 주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종종 나온다. 나는 늙음은 저자만의 경험이 아니라는 것, 즉 누구든 경험할 수 있다는 걸 새삼 느꼈다. 늙는 다는 건 누구나 자연스레 경험하는 것이고 이걸 어떻게 잘 대처하느냐의 싸움인 것 같다. 누구나 다 늙고 나이가 들기에 이를 이해할 필요가 있으며 그저 나이가 들어 부족한 사람이 아닌 신체는 비록 쇠약해졌으나 지혜로 가득한 사람이라는 인식 또한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나의 경우 부모님이 아직은 중년층의 성인으로 계시지만 언젠가 저자처럼 노인이 될 것이다. 나 또한 머나먼 미래에 그런 노인이 될 것이고 고령화 사회에서 점점 늙음은 자주 목격될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어렴풋이 늙어감의 과정을 이해하고 그 과정에서 겪는 감정과 어려움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 이 경험을 통해 우리 부모님과 더 나아가 많은 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를 위한 신화력 - 나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한 신화 수업
유선경 지음 / 김영사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린 시절에 다니던 피아노 학원 구석에 앉아 집에 가는 시간을 기다리며 그리스 로마 신화 만화책을 읽곤 했다. 그 만화책을 읽으며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신, 여신들을 몽땅 암기했고 신비로운 이야기에 매료되었다. 어른이 된 후 신화보다는 현실적인 사회의 일,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을 더 많이 접하다 신화가 중심이 되어 전개되는 책을 만났다. 바로 <어른의 어휘력>으로 알려진 유선경 작가의 <나를 위한 신화력>이다. 그저 즐거운 이야기였던 신화 앞에 '나를 위한'이라는 구절이 붙었다. 부제는 나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한 신화 수업이다. '나를 위한 신화력'은 무엇일까, 또 신화로 어떻게 나를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또, 어린 시절에 너무나 좋아했던 신화를 다시 접한다는 즐거움도 함께했다.

<나를 위한 신화력>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장은 '세상은 언제나 혼돈의 카오스', 2장은 '어째서 매일 세우는 탑이 매번 무너지는가' 그리고 3장은 '내가 비록 가진 눈이 한 개뿐이지만'이다. 각 장마다 제목에 연관되는 삶의 문제, 고민, 가치관 등을 신화, 책, 예술작품을 엮어 저자의 생각과 사유가 적혀있다. 여러 자료를 제시하고 있어 글을 읽고 있지만 글을 보는 느낌도 들었다. 여러 감각으로 느낄 수 있던 책이었다. 하지만 그저 감각으로만 좋다고 표현하기엔 아쉬운 책이다. 저자는 그저 신화와 예술작품을 소개하기 위해 이런 책을 쓴 게 아니라 자신의 삶의 목적, 태도, 가치관을 신화와 연관 지어 사유를 펼치고 있었다. 책을 읽으며 저자의 심도 있는 고민과 생각을 느낄 수 있었다. 저자의 생각이 깊다, 멋있다를 뛰어넘어 나를 성찰하게 만들었다. 저자가 글에서 함의하는 바를 읽고 나면 나의 삶의 통찰로 이어졌다.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고 삶의 지향점은 무엇인가, 내가 원하는 진정한 욕구는 무엇인가 등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특히 2장의 '여자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내가 나를 인정하고 지지하는가'의 챕터가 아주 인상 깊었다. 나는 나의 삶에 주권을 가지고 있는가, 나의 진정한 모습을 인정하고 있고 그런 나를 지지하고 있는가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온전히 주권을 가지고 자신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런 삶을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고 조금씩 실천해 보고자 한다.

저자의 사유를 담고 있고 우리가 쉽게 접했던 그리스 로마 신화 이외의 다른 신화들도 함께 담겨있기에 쉽게 읽히거나 익숙한 책은 아니다. 하지만 여러 이야기와 저자의 글을 통해 인생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책이고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이야기를 통한 통찰력 있는 사유를 엿보고 싶은 사람, 또 함께 사유하고 싶은 사람, 신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 그리스 로마신화 외의 다른 신화가 궁금한 사람, 삶의 목적에 대해 고민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불안이라는 중독
저드슨 브루어 지음, 김태훈 옮김 / 김영사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현대인은 불안과 더불어 살아간다. '내일 지각하면 안 되는데 제시간에 일어날 수 있을까', '내일 발표가 있는데 잘 할 수 있을까' 등 우리는 자주 또 많이 불안하다. 책의 제목은 「불안이라는 중독」이다. 불안과 중독 모두 어려운 단어가 아니지만 불안이 중독이라는 게 낯설었다. 보통 중독이라 하면 약물, 흡연.. 등 어떤 물질과 함께 떠오르는데 불안과 함께 붙어있어 더 흥미롭게 다가왔다. 또 책날개에 이런 말이 적혀있다. '불안해서 도저히 운전대를 잡지 못한다. 마감시간이 다가오는데도 일을 미루고 게임을 한다. 스트레스만 받으면 쉼 없이 초콜릿 봉지를 뜯는다. 회의 시간이 닥치면 줄담배를 마구 피운다. … 당신은 불안에 중독되어 있다.' 스트레스만 받으면 쉼 없이 무언갈 먹는 것은 나의 생활 패턴이었다. 그리고 이게 불안에 중독된 것이라니. 너무 궁금해 읽지 않을 수 없었다.

저자는 심리학에 근거하여 불안에 중독되는 이유와 양상 그리고 그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자신의 연구와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불안에 중독되는 이유는 보상체계에 인한 것으로 보았다. 중독 고리를 끊기 위해 문제 행동보다 더 보상이 큰 행동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했는데 그게 바로 현재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 생각, 상태에 대한 호기심이다. 또, 불안에 중독되는 고리를 '촉발 인자-행동- 결과'로 분석하고 그 고리를 끊는 방법을 1단 기어, 2단 기어, 3단 기어로 분류하여 설명한다. 1단 기어는 불안의 고리를 인식하는 것이고 2단 기어는 중독된 행동을 하고 나서 얻는 것의 주의를 기울이며 행동 보상 기반 학습 체계를 조작하는 것이다. 3단 기어는 대체 행동을 찾아 고리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불안 습관 고리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책을 다 읽고 나서 가장 크게 알게 된 것은 나의 중독된 행동이다. 나는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보상이랍시고 단 음식을 먹곤 했다. 또, 할 일이 쌓여있는데도 계속 휴대폰을 바라보곤 했다. 이게 불안에 중독된 상태라는 걸 인지할 수 있었다. 저자는 불안을 느낄 때 바로 행동하지 않고 현재 나의 상태를 알아차리고 받아들이는 것을 제안한다. 그전에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에 무심코 무언갈 먹곤 했다. 책을 읽고 난 후에 정말 군것질을 하고 싶은지, 배가 고픈지를 생각해 보니 자연스럽게 손을 놓게 되었다. 그동안 했던 다짐보다 훨씬 효과가 있었다. 나의 중독 상태를 깨닫는 것을 넘어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을 익히고 나름대로 시도해 볼 수 있었다. 오랫동안 고착된 습관을 완전히 이겨내진 못했지만 나의 현재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습관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했던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독서였다.

전반적으로 얻은 것이 많은 독서이지만 특히 좋았던 점을 적어보고자 한다. 일단 불안으로부터 중독된 것을 연습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제안한 점이다. 꾸준히 좋지 않은 습관을 개선하려고 애썼지만 한 번에 되지 않고 계속 실패하는 나를 위로해 주는 부분이었다. 저자는 오랫동안 고착된 습관을 고치는 것은 어렵고 중독되는 과정을 인식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으며 꾸준히 연습을 해나가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말한다. 또, 실패로부터 교훈을 얻고 현재의 나를 인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말하는데, 이 부분이 자책했던 그때의 나를 위로해 주고 용기를 북돋아주었다. 두 번째로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불안해야 한다는 통념에 대해 꼬집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성공한 많은 이들이 자신의 불안이 원동력이 되어 지금처럼 성공할 수 있었다 말한다. 저자는 꼭 그럴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어떤 일을 앞두고 불안하거나 조급하지 않으면 비정상적인 사람인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다. 꼭 그렇지 않아도 된다는 저자의 말이 위로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자기 계발서처럼 이상적인 말을 늘어놓는 것이 아닌 과학적 연구를 거치고 많은 사람들의 사례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더 신뢰가 가고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을 시도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좋았던 이유를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첫 번째, 나에 대해 성찰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며 '나도 불안에 중독된 것은 아닌가'에 대해 성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해결 과정 중 하나로 '마음 성찰'을 제시한다. 마음 성찰 과정에서 현재 나의 느낌, 상황, 상태 등에 대해 파악할 수 있다. 그 방법에 대해 사례를 들어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 어렵지 않게 시도할 수 있다. 두 번째, 위로와 해결책 모두 얻을 수 있다. 불안과 중독 행동을 극복한 자신의 환자의 사례를 들어 책을 전개해나간다. 불안을 극복한 여러 사례를 통해 나의 행동을 바꿀 수 있다는 용기를 얻을 수 있다. 또, 저자는 한 번에 중독된 습관이 고쳐지는 게 아니라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방법을 제시한다. 이처럼 책의 곳곳에서 위로와 용기, 해결책 모두를 느끼고 얻을 수 있었다. 세 번째, 두고두고 참고할 수 있는 지침서 역할을 한다. 저자는 과학적 연구를 통한 구체적인 방법과 적용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불안에 중독된 나의 행동을 성찰하고 고치려고 시도할 수 있지만 한 번에 바뀌기 어려울 수 있다. 이 책과 함께라면 꾸준히 참고하며 나의 중독된 행동을 바꾸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자주 불안한 사람 그것을 고치고 싶은 사람, 나의 행동에 대해 성찰하고 싶은 사람 그리고 단순한 위로뿐만 아니라 해결 지침을 제공받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많은 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으며 불안에 떨지 않고 중독된 습관들에서 벗어나서 좀 더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다.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