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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드로 축일 ㅣ 캐드펠 수사 시리즈 4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송은경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평점 :
1139년 7월30일. '성 베드로의 탈옥 축일' (헤롯 왕에 의해 감옥에 갇힌 성 베드로가 한밤에 천사가 나타나 그의 몸에 결박된 쇠사슬을 풀어 탈옥시켜준 것을 기리는 기념일)을 2일 앞두고 분주하다. 사흘간 장이 열리지만 파는 물품이 제한되어 정작 상인들은 장사를 잠시 접어야 하고 벌어들인 세금은 수도원에 귀속되는 까닭에 시장은 수도원장에게 불만과 바라는 의견을 밝히지만 관철되지 못한다.
여러 지역에서 온 상인들이 선착장에 짐을 내리고 분주한 그 때 시장의 아들인 '필립'은 다시 한번 아버지의 의견을 열정적으로 피력한다. 귀 기울지 않고 바쁜 브리스틀에서 온 상인 '토마스'의 소매를 잡아 뒤돌린 필립은 순간 자신을 공격한다고 생각한 토마스가 휘두른 지팡이에 맞고 쓰러진다. 이내 난투극이 벌어지고 그 상황을 말린 토마스의 조카딸 '에마'와 도움을 자청한 귀족 청년 '코르비에르'로 인해 수습된다.
어젯밤부터 외숙 '토마스'가 보이지 않는다며 '에마'가 캐드펠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한참을 찾아봐도 보이지 않던 그는 다음 날 심장이 찔리고 벌거벗겨진 모습으로 강물에서 건져진다. 난투극 이후 술에 취해 토마스를 향한 분노의 말을 내뱉었다는 증언으로 '필립'이 용의자로 지목받는다. 연이어서 토마스의 배와 부스를 뒤지는 일이 발생하자 캐드펠은 토마스에게서 무언가를 찾고 있는 범인과 뭔가를 알고 있지만 말하지 않는 에마에 주목하는데...
예상했던 범인이었으나 고작 그런 이유라니... 황후와 왕이 세력 싸움으로 혼란스러운 가운데 자신의 야욕을 우선으로 챙기는 사람은 시대가 달라도 언제나 존재한다. 2편에 등장했던 '휴 베링어'가 3, 4편에도 등장해 왕의 보좌관이자 캐드펠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준다. 시리즈가 이어질수록 캐드펠의 사람들과 이번 편의 '에마'처럼 강인한 여성들이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선과 악을 구분 지으며 조용히 진실을 찾아가고 굳이 필요하지 않다면 조용히 감춰두는 인간적인 캐드펠 수도사가 만들어내는 정의와 매 작품마다 등장하는 다양한 사건과 추리의 묘미가 더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