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당신이 내게 최면을 걸었나요?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리안 모리어티의 신작 '당신이 내게 최면을 걸었나요?'
<기억을 잃어버린 앨리스를 부탁해>에서는 이혼을 앞두고 기억을 잃어버린 덕분에 새롭게 사랑을 찾아가는 여성의 이야기를 <허즈번드 시크릿>에서는 남편의 뜻밖의 비밀을 알게되면서 가정을 지키려는고 노력하는 아내의 이야기를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에서는 자식을 지켜내려는 엄마의 이야기를 <정말 지독한 오후>에서는 겉에서 보이는 행복과는 다르게 각 가족에 숨겨져있는 위기의 이야기를 매번 다양한 상황에 놓인 여성과 가족의 이야기를 주변사람들과 어울리며 평범하고 잔잔하게 흘러가는 이야기 속에서 한 순간 멍하게 만드는 비밀 그리고 진실이 터져나왔던 리안 모리아티의 작품들!!
전작들처럼 이번에는 어떤 내용으로 어떤 이야기를 풀어갈지 기대되었다.
최면술사인 주인공 앨런이 최근 새로 만난 남자친구 패트릭은 그녀의 과거 속에 등장했던 만족스럽지 못했던 남자친구들과는 다르게 두근거림을 주며 새로운 인생을 꿈꾸게 하는 남자이다. 조금씩 서로의 인생에 들어가면서 앨런은 패트릭을 스토킹하는 그의 전 여자친구 사스키아의 존재에 대해 알게된다.
패트릭의 마음 속에 남아있는 듯한 전부인 콜린의 존재가 무시되지 않는 앨런은 스토킹하는 사스키아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된다.
패트릭의 전부인 콜린이 암으로 세상을 떠나자 절망한 패트릭에게 힘이 되어주었던 사스키아는 패트릭의 어린 아들 잭에게도 좋은 새엄마의 역할을 해주었다. 그러나 어느 날 헤어지자는 패트릭으로 인해 사랑은 갑자기 사라져버렸고 친아들처럼 보살폈던 잭에게서 멀어지면서 벌어진 모든 관계는 그녀 자신도 생각해보지 못한 패트릭의 스토킹으로 변해버렸다. 이상하게도 패트릭이 최근 새로 만난 여자 앨런에게 특별한 호감과 관심이 생긴 그녀는 최면술사인 앨런을 알고싶어 그녀의 진료를 예약한다.
앨런과 사스키아의 시선과 입장이 반복적으로 진행되는 이야기 속에서 새로운 사랑이 들뜨면서도 걱정스러운 여성의 심리와 제대로 이별하지 못하고 끊어버리지 못한 미련에 힘들어하는 여성의 심리가 모두 보여진다. 그리고 최면술은 앨런과 사스키아를 만나게 하고 앨런이 패트릭의 마음을 알게해주는 매개체로 적절하게 사용된다.
처음엔 패트릭, 앨런, 사스키아 사이에 숨겨진 비밀 혹은 반전의 상황이 나타나지 않을까 예상했지만 사랑을 처음 시작하는 순간, 사랑을 잃어버린 순간, 사랑을 그리워하는 순간들을 얘기하는 심리가 끝가지 이어지며 한 편의 가족드라마처럼 전개된다. 최면술사인 앨런을 찾아오는 내담자들의 다양한 고민과 사연을 보는 재미도 있었다.
각자의 상황 속에서 서서히 가족으로 뭉쳐가는 사람들사이에서 자산의 삶을 사랑하지 못한 채 패트릭을 스토킹하지만 진정 원한 것은 그와의 진실된 토킹이었던 사스키아가 보는 내내 안쓰러웠다. 그녀를 보면서 사랑의 크기가 어떠했든 지나간 자리에 채워지는 감정들이 어떤 것들인지 다시 한 번 떠올리게 되고 감정의 폭발인 사랑에서 조금 지나치게되면 집착이 될수 있음도 생각해보게 된다. 이번 역시 여성의 입장에서 사랑과 가족의 이야기를 리안 모리어티 식으로 들려주며 작가님만의 색채가 뚜렷이 보이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