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터 미드나잇 스릴러
로저먼드 럽튼 지음, 윤태이 옮김 / 나무의철학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이 작품은 드라마, 시나리오 작가로 활약하던 작가의 데뷔작으로 아마존 소설 분야 탑 10에 꼽히며 'WH스미스에서 역사상 가장 빠르게 팔려나간 책'이라는 기록을 세웠을 뿐 아니라 각종 미디어의 찬사와 평론가, 독자의 호평을 받았으며 맨부커 상 최종후보에 오르기까지 했다고 한다. 이 정도의 수식어가 붙은 책이라니 어떻게 안읽고 싶을 수 있을까.


이 작품은 어느 날 사라진 동생 테스의 행방을 찾아나선 언니 비어트리스의 독백형식으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동생 테스가 어떤 아이였는지, 자신에게 어떤 존재였는지...가족들은 어떤 시간을 지내왔고 지금은 어떻게 남겨졌는지...독백 속에 남겨진 아픔과 상처와 죄책감이 모두 보여진다. 무엇보다 동생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스스로 알아내기로 한 언니가 자신의 삶은 뒤로한 채 위험을 무릎쓰고 추적을 시작하는 모습은 절박함과 동생에 대한 안쓰러움이 느껴진다.


런던을 떠나 미국에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비어트리스는 동생 테스가 사라졌다는 엄마의 전화를 받고 고향으로 향한다. 친밀한 자매사이로 세세한 부분까지 연락하며 지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실종의 정황은 자신도 몰랐던 테스에 대해 듣고 보게된다. 사제지간이었던 유부남 교수의 아이를 가져 홀로 출산을 앞둔 테스가 가족의 열성 유전자였던 낭포성 섬유증이 의심되는 태아의 치료를 위해 임상실험에 지원했던 사실을...산후우을증으로 불안정한 정신상태를 보였던 사실을 알게되고 가난한 학생신분으로 힘들게 생활하던 테스의 방에서 고가의 아기옷들이 발견되기까지 한다. 테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비어트리스가 알고 있는 테스는 그럴리가 없는데 그녀의 의문과 바램과는 다르게 사건은 단순하게 마무리되고 약혼자는 뉴욕으로 돌아가 생활을 다시 시작하길 바라지만 그녀는 모든 것을 정리하고 테스의 누추한 방에 남는다.


테스와 함께 임상실험에 참여했던 친구들을 추적하고 테스를 진료했던 병원의 의사들을 찾아다닐수록 자신이 알고있는 테스를 말하지 않는 증언들에 의문과 의심은 더욱 커져간다. 그럴수록 테스의 주위를 맴돌았던 친구들, 의사들, 연인들이 모두 의심스러운 가운데...생각하지 못한 순간 범인이 드러난다.


범죄소설인만큼 범인이 누구인지 왜 그랬는지 궁금하면서도 고향에 모든 것을 놔둔 채 자신만 떠난 미안함, 자신에게 최고의 친구였던 테스에 대한 애정 그리고 혼자서 감내했을 안쓰러움을 담고있는 언니의 심리가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차곡차곡 쌓여가게한다. 그래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꼭 알아내고 싶다는 절박함이 충분히 전해진다. 언니가 들려주는 독백 속에 테스와의 추억,테스에 대한 설명을 보면서 나 역시도 언니로 불리며 "자매"의 감정이 무엇인지 공감하기에 그녀가 그토록 밝혀내고 싶은 간절함의 이유가 무엇인지 크게 와닿았던 것 같다. 그래서 마지막 페이지가 그녀가 남긴 짧은 말이 더 울려왔다 "미안해, 사랑해. 언제까지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