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인저 - 할런 코벤 (미스터리 소설)

스트레인저
할런 코벤 지음, 공보경 옮김 / 문학수첩 / 2017년 9월

꾸준히 출간되는 할런 코벤의 작품들을 보면서 그 역시도 이야기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는 뜻하지 않게 다가오는 낯선자...'스트레인저'로 돌아왔다.

어느 날 낯선자가 다가와 믿기힘든 이야기를 전해준다면...귀담아 듣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알고있는 사실을 바탕으로 얘기한다면...그 이야기의 진위에 흔들릴 것 같다.

평범하고 화목한 가정에서 행복을 느끼고 살아가는 변호사 애덤은 어느 날 그에게 다가온 낯선자로부터 뜻밖의 이야기를 전해듣는다. 아내 커린이 거짓임신으로 애덤을 속였다는 사실을 전하며 찾아볼 수 있는 증거를 남기고 사라진다. 어리둥절한 애덤은 낯선자의 말과 과거 커린의 행동을 되짚어보며 남겨진 증거로 그 말이 사실이었음을 알게된다.

사랑하는 아내 커린이 왜 그랬는지 의문만 쌓여가는 애덤은 정면돌파로 커린에게 묻고 당황한 커린은 그에게 조금만 시간을 줄 것을 부탁한다. 함께 식사를 하자는 커린과 만나기 위해 약속장소로 도착한 애덤은 끝내 나타나지 않은 커린으로부터 한 동안 떨어져있자며 찾지 말라는 문자만을 전달받는다.

그녀가 왜 그랬고 왜 사라졌는지 알지 못하는 애덤은 커린의 주변과 애초에 정보를 전해준 낯선자의 흔적을 조용히 찾아나선다. 커린과 계속해서 연락이 되지 않는 어느 날 커린이 맡고있는 학교위원회 공금에서 돈이 없어졌다며 커린을 의심하는 이웃이자, 위원회의 일원이 찾아온다. 정말 그녀가 돈을 훔쳐 달아난 것일까? 

낯선자들이 또 다른 곳에서 또 다른 비밀을 전해주는 사이 또 다른 누군가는 비밀이 새어나가지 않게 움직인다. 그리고 두 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하는데 그 중 한 명은 비밀을 알게 된 자이며 한 명은 비밀을 전한 자로 바로 애덤을 찾아왔던 낯선자 중의 한명이다. 두 건의 살인사건을 조사하던 경찰은 애덤을 찾아오게 되는데...

결말을 읽고나서 든 생각은 누가 비밀을 알고 싶다고 했나...였다. 비록 나쁜 의도의 출발은 아니었다해도 타인의 삶에 끼어들 권한은 없는데...그로인해 작은 불씨들이 모여 큰 불씨의 빌미를 제공하고 의도치않은 결과로 이이졌다. 항상 범죄의 원인은 돈이고 내가 중요해 타인은 무시된다. 어릴 적부터 숱하게 들어온 말처럼 낯선 사람이 다가오면 말하지 않고 피하는 게 정답인 것 같다. 일상 속에 파고든 범죄의 모습을 보여준 할런 코벤식의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