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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온도 - 착한 스프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하명희 지음 / 북로드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얼마 뒤 방영을 앞두고 있는 드라마 '사랑의 온도'...관심있게 기다리고 있던 이 드라마에 원작이 있는 줄 몰랐는데 2014년 '착한스프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로 출간되었고 이번에 '사랑의 온도'로 재출간되었다. 뜬끔없이 등장한 착한스프가 무엇인지...책을 읽기 전에는 와닿지 않았던 제목의 의미는 책을 덮고나니 아주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드라마 작가 지망생이었던 현수와 요리사를 꿈꾸며 프랑스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정선이 PC통신을 통해 처음으로 알게되는데 그 때 둘의 대화명이 "제인"과 "착한스프"이다.
함께 작가를 꿈꾸는 절친 홍아와 PC통신의 매력에 빠진 현수는 홍아의 소개로 가입한 요리동호회에서 착한스프를 만나게 된다. 그렇게 온라인상에서 쌓인 친분은 오프라인의 만남으로 이어지고 그렇게 세 사람은 마주보게 된다. 항상 밝은 기운으로 많은 사람들사이에게 둘러싸이는 홍아와 사랑에 대한 기대없이 무뚝뚝한 현수 그리고 세심한 듯 무신경한 듯 챙겨주는 정선!!
미묘한 감정들과 헷갈림 속에서 여자친구가 생긴 정선에게 자신을 좋아했었다는 고백을 들은 현수는 자신도 깨닫고 있지 못했던 감정들이 솟아오르며 지독한 사랑이 시작된다. 혼란스러운 감정 속에 모든 신경이 정선에게 향하지만 잡을 수 없는 상황에서 현수는 정선에게 사랑하고 있다는 마음을 고백하지만 정선은 그녀에게 대답한다. "알고있어"
시간이 지나 드라마작가가 된 현수는 또 다시 홍아로 인해 정선의 소식을 듣게되고 오랜만에 그를 다시 만난다. 흘러간 시간과 현수만을 바라보는 새로운 사랑 앞에서도 정선에 대한 마음은 그대로인 현수는 드디어 정선과 함께 할 미래를 약속하게 되지만...
늦은 시간에 읽기 시작한 책은 그 다음이 궁금해 잠들지 못하고 다 읽고나서야 덮을 수 있었다. 책을 읽고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이 드라마는 원작과 다른 결말이길...그리고 착한 스프는 언제나 전화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내가 어릴 적부터 꽤 오랫동안 지우지못하고 간절히 바라던 꿈 하나가 바로 드라마작가였다. 작가를 꿈꾸며 스토리가 있는 영화, 책, 노래가사에 집중했고 상상의 나래를 혼자 펼치고 있을 때도 많았으며 습작이라며 친구들을 괴롭히기도 했다. 결국 부족한 재능을 인정하고 현실과 이상사이에서 현실을 선택했지만 버리지 못한 마지막 미련은 방송작가협회 교육원 수업을 듣고나서야 단념되었다.
어떤 이야기를 담고있는지 모른채 시작한 '사랑의 온도'에 등장하는 드라마작가지망생 현수는 그 시절의 내가 떠오르기도 했고 조금은 막혀있지만 하나가 전부가 되기도 하는 모습이 나와 비슷해 많이 반가웠고 공감되었다. 사랑은 타이밍이라지만 좀 더 적극적이지 못한 정선에 대한 아쉬움은 곧 시작하는 드라마에서 다르길 바라며 둘의 사랑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열혈시청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