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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맨 ㅣ 미스터리, 더 Mystery The 13
시즈쿠이 슈스케 지음, 추지나 옮김 / 레드박스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시즈쿠이 슈스케의 '불티'를 정말 재밌게 읽고나서 작가님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있을 때쯤 신작 '립맨' 의 출간소식을 듣게되었다. 경찰과 검찰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는 작가님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립맨' 은 쫒고 쫒기는 형사소설의 대명사라는 '범인에게 고한다'의 2탄이라고 한다. '범인에게 고한다'는 읽어보지 못했지만 그 작품에서 함께했던 동료들은 7년만에 '립맨'에서 다시 뭉쳐 수사에 나선다.
갑작스럽게 양친을 사고로 잃고 남겨주신 유산으로 힘들게 대학 졸업을 하게 된 도모키는 전통과자를 만드는 미나토당이라는 회사에 취업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미나토당이 갑작스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면서 신입사원 채용이 어렵게 되고 도모키의 사회생활은 시작부터 꼬여버린다. 이런저런 시작을 해보지만 쉽지 않은 상황에서 동창생이 뻗어오는 손길을 잡고보니 어느 새 동생 다케하루와 함께 보이스피싱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그 사업을 통해 알게된 아와노라는 남자는 눈빛에서 모든 행동에 어둠의 기운을 품고 있는 인물로 범죄의 계획에 항상 세세하고 완벽하다. 어느 날 도모키는 아와노가 전화를 걸어와 ' rest in peace : 편히 잠드소서' ( R.I.P)라는 메세지를 남기고 끊자 불안한 기분으로 동생과 함께 밖으로 나오던 중 급습하는 경찰들을 만나게 되지만 운좋게도 형제는 경찰의 손아귀에서 벗어난다.
쉽게 번 돈은 쉽게 나가는 법...보이스피싱으로 벌어둔 돈이 떨어질때 쯤 아와노는 도모키를 찾아와 새로운 범죄사업계획을 들려주며 함께하기를 권유한다. 범죄와 떨어진 새로운 인생을 계획하던 도모키는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아와노가 계획한 유괴사업에 참여하고 또 다시 손쉬운 수익을 얻은 도모키와 다케하루 형제는 본격적으로 아와노와 협력하여 유괴사업에 뛰어드는데...다음 목표는 미나토당의 사장과 그의 아들을 동시에 납치하는 것이다.
7년전 유괴사건에서 범인에게 아동이 살해되는 결과를 만나야했던 경찰팀은 다시금 만난 유괴사건을 통해 두 번의 실수는 없다며 의지를 다진다. 납치당한지 몇 일만에 미나토당의 사장이 혼자 돌아오면서 그의 정보를 토대로 유괴된 아들을 찾고 범인을 잡을 계획을 세우는데...
유괴사건이 일어나고 범인이 전화를 걸어와 경찰에 연락하지 않고 돈만 건네주면 무사히 돌려보내주겠지만 경찰의 모습이 엿보일경우 되돌려보내주지 않겠다는 말을 남겼다면... 신고없이 진행할 것인가?경찰의 도움을 받을 것인가? 어떤 결정을 내려야할지 딜레마에 빠질 듯 싶다.
아와노가 세운 유괴사업은 이런 심리를 적절하게 이용하여 교란에 빠트리고 이중적이면서 다음까지 준비해 둔 계획으로 성공률을 높여간다.
타고난 치밀한 범죄자 아와노의 계획으로 이루어진 유괴사건과 범인을 잡기위해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하며 움직이는 경찰, 그들 사이에서 어떠한 판단을 내려야하는 유괴당한 아버지의 복잡한 심리...후반부에 이르러서는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긴박감있는 전개와 작전으로 사건이 해결된다.
삶에서 추구하는 가치는 개개인마다 다를 것이다. 누구에게는 돈보다도 명예와 지위일 것이고, 누구에게는 풍요로운 물질일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도덕적 기준보다 타인이 가진 것을 빼앗아 나의 이익으로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어둠 저편에 존재하는 그들은 어떠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인지...아와노가 경찰에게 립맨으로 인식된 만큼 그와 경찰이 어떤 대결로 만나게될지 다음편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