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탱고클럽
안드레아스 이즈퀴에르도 지음, 송경은 옮김 / 마시멜로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처음 접해보는 독일 작가님의 '꿈꾸는 탱고클럽'은 잘 나가는 기업컨설던트인 가버 세닝이 우연한 기회에 IQ 85의 학습 장애아인 학생들에게 춤을 가르치게 되면서 아이들도 가버 본인도 변화되어 가는 과정을 담은 소설이다. 기대되는 감동의 크기가 있었지만 소설을 다 읽고 난 지금 아이들과 가버가 전해준 찡함과 좋은 책을 읽었다는 기쁨의 크기는 예상을 뛰어넘었으며 독일에서 화제의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냉철한 두뇌와 완벽한 능력, 거기다가 멋진 외모까지 갖춘 가버 셰닝은 회사의 큰 사업계획을 앞에 두고 동료이자 친구 피츠와 파트너자리를 경쟁중이다. 춤추기를 즐겨하는 그는 자주 찾는 클럽 밀롱가에서 춤을 추며 끊임없이 유혹하는 여자들에 둘러싸이는 바람둥이기도 하다.

어느 날 차를 타고 가던 중 특수학교 교장선생님인 카트린을 치는 사고를 내는데 중요한 시기의 지금 그녀가 회사에 고발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게 된다. 더군다나 사고당시 동승했던 여인이 회장의 어린 부인임이 들통나면 더 큰일이다.


사고수습을 위해 병원을 찾은 가버는 카트린과의 이런저런 대화 속에 고발은 없을거라는 말을 전해 듣지만 퇴원이후 가버 앞에 나타난 카트린은 자신이 교장으로 있는 특수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춤을 가르쳐줄 것을 제의한다. 수용하지 않으면 회장님을 만나러 가겠다는 그녀이기에 어쩔 수 없이 일주일에 3번 아이들을 만나러 가기로 한다.


학교에 도착한 가버는 범상치 않은 5명의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 지나치게 활발한 비니와 호모를 경계하는 근육질의 마빈, 작고 통통한 제니퍼, 마르고 큰 키에 한 마디도 하지 않는 리자, 어딘가 피곤해 보이는 펠릭스. 춤이라고는 쳐본 적 없는 아이들에게...그것도 IQ 85 이하의 학습장애아들에게...춤을 가르친다는 건 처음부터 하나도 쉽지 않다.  


회사의 중요업무와 미팅에도 댄스수업은 빠질 수 없다는 카트린 때문에 중요한 점심자리에 아이들을 데리고 가기도 한다. 내키지 않았던 수업이지만 자꾸 가버의 눈에 들어오는 아이들의 일상이 신경쓰여 점점 관여하게 되고 문제 또한 발생한다. 그러던 중 교장 카트린은 처음 1년이라는 기간과 다르게 여름축제 때 아이들의 공연이 성공한다면 그걸로 끝나게 해주겠다고 하자 가버는 좀 더 열의를 다지며 아이들을 지도하고자 한다. 


5명의 아이들에게 당면해 있는 문제와 가버가 업무적으로 놓여있는 위기 속에서 가버는 종횡무진하며 해결해가고 그 과정에서 아이들과 가버의 일생을 보게된다. 춤을 배우고 가르치는 동안 가버는 아이들에게 친구이자 우상이 되어가고 아이들은 가버에게 내 아이들이 되어간다.

그리고 드디어 공연이 시작되는 그 무대에서 아이들은 춤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리자가 말을 하지 않는 이유, 펠릭스가 트릭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 비니가 지나치게 활발하게 구는 이유 그리고 가버가 아이들의 사정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이유...처음부터 끝까지 지루하지 않았고 영화같은 느낌을 전해주며 재미와 큰 감동까지 모든 것이 좋았던 작품이다.   

처음 접하는 작가님의 첫 작품. 이 작품을 국내 출간을 위해 선정했을 때 '이 작품이다' 하는 느낌으로 소개될 때까지 설레고 기대되는 마음으로 준비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 책을 읽고 난 지금 그 기대감을 스쳐지나지 않고 만나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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