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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
서배스천 배리 지음, 강성희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맨부커상 최종후보작이며 얼마전 개봉한 <로즈>의 원작소설.
표지만 보고 전쟁 속에 피어난 잊지 못하는 사랑 이야기일거라 예상했는데 한 여인의 쉽지 않은 일생 속에 담겨있는 진실을 함께 밝혀가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는 로잔느와 그린 박사가 상담을 시작하면서 그녀의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고 그린 박사의 조사와 심정의 이야기가 반복적으로 이어진다.
로스커먼 정신병원은 곧 철거,이전 예정으로 현재의 인원을 다 수용할 수 없는 관계로 입원자들을 진단하여 사회에 보낼지 새로운 병원으로 보낼지 결정하고자 한다. 정신병원 의사인 그린 박사는 이 병원에 수십년간 입원해 있는 100세의 환자 로잔느를 진단하기 위해 상담을 시작하고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와 남겨진 기록 사이에서 진실이 무엇인지 평가하고 진단내리고자 한다.
개인적으로도 힘든 인생을 안고 있는 그린 박사에게 특별하게 다가오는 로잔느...
그녀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남겨진 기록을 조사해 갈수록 어떤 것이 진실인지 결론내리기 쉽지 않다.
아일랜드 내전으로 혼란스러운 시절에 묘지 관리인으로 일하던 아버지를 정말 많이 사랑하는 로잔느.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인해 시작된 인생의 꼬임은 어머니를 변화시키고 결국은 아버지를 무너지게...그리고 로잔느의 일생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녀의 남편 톰과 그의 형 잭, 그의 동생 에네아스...그녀를 지켜봐온 곤트신부 그리고 그녀의 아들. 아버지를 포함해 그녀를 일생을 둘러싸며 만난 남자들은 그녀에게 기쁨이자 슬픔이 된다.
자신에게 남겨진 시간동안 자신의 삶의 비밀을 남기기 위해 들려주는 이야기와 곤트신부가 남겨둔 그녀에 대한 기록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읽어가는 동안에도 로잔느의 이야기가 진실인지 그린 박사에게 남겨진 기록이 사실인지 의심되고 헷갈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막바지에 이르러 밝혀진 진실은...
딸로, 아내로, 여자로, 어머니로...어느 면에서도 쉽지 않았던 시절을 살아온 로잔느.
지금의 시대에서 바라본 그 시대는 이해되지도 용서되지도 않으며 부디 삶에 개입해달라던 로잔느의 기도 응답에는 많이 늦었지만 그녀가 만난 결말에 행복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