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미야베 미유키란 다시 독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불러세운 <모방범>의 작가로 계속 기억에 남아있을 작가님이다. 두꺼운 세
권을 얼마나 흥미진진하게 읽었는지... <화차>, <이유없는 독>, <이유>로 연결하며 찾아 읽다 오랜만에
<가상가족놀이>로 다시 만난 미미여사님의 작품은 무척 반가웠다. 이 작품은 2011년 출간되었던 <R.P.G>개정판으로
읽어보지 않았던 작품이었기에 기대됐고 내용의 구성이 독특해 시작부터 흥미유발을 불러일으켰다.
첫 장부터 다정하게 이메일을 주고받는 아버지와 딸의 대화로 궁금함부터 시작하더니...
이메일과의 연관성을 알려주지도 않은 채 발생한 사건을 위해 여러 명의 형사들이 등장하여 호기심은 더욱 커졌다. (등장하는 형사가 참
많았는데 이유가 있었다니...^^)
발생한 사건은 주택가에 40대 회사원 도코로다 료스케가 누군가에게 무참히 칼에 찔려 발견된 것.
그의 사건을 조사해가던 경찰은 발견된 증거를 통해 몇 주전 노래방에서 발생한 살인사건과 연관된 있음을 알게되고 두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A코라는 인물에게 집중하지만...의혹만 있고 증거는 없다.
사건의 원인을 료스케로부터 바라보자는 제안이 새롭게 제시되고 그에 대해 파고들다보니 생전에 료스케가 인터넷상에서 가상의 가족놀이를 한 것이
드러난다.
료스케의 닉네임은 아버지, 그리고 누군가는 어머니, 누군가는 딸
가즈미, 또 누군가는 남동생 미노루가 되어 친근한 가상의 가족을 이루고 있었다.
서로 얼굴도 모르는 인터넷 상에서 재미로 접근하였지만 친근한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실제 가족같은 위안을 나눠왔을뿐 아니라 료스케가 살해되기
일주일전에는 오프모임을 통해 만나기까지 한 사실이 드러난다. 더욱이 특이한 것은 료스케의 친 딸의 이름도 가즈미이다.
(본문에서는 극중의 닉네임과 실제 인물이 헷갈리지 않도록 가상인물은 굵은 글씨로 표시된다.)
그의 죽음에 그의 가상가족들은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일까??
료스케가 죽기 일주일 전 오프모임으로 4명이 만났었던 정황이 사건의 발단이 되는 것일까??
친딸 가즈미가 증언한 살해당하기 몇 일전 료스케를 찾아온 사람은 누구였을까??
가즈미의 증언을 토대로 경찰은 그녀에게 증인으로 출두하여 매직미러 뒤에서 가상가족들의 심문을 지켜보며 범인을 찾아봐 줄 것을
요청한다.
실제 료스케와 그의 부인은 서로 데면데면한 사이이며 딸 가즈미와도 무뚝뚝한 관계였지만 가즈미는 아버지를 죽인 범인에 대해 분노하며
매직미러를 앞에 앉아 집중하고 있다.
그렇게 매직미러를 사이에 두고 무대가 막이 오르고 가상가족들이 하나씩 초대되면서 그들이 가상가족이 된
경위와 아버지와의 관계, 그리고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가 오가게
된다.
첫 번째 미노루의 증언과 뒤이어 합류한 가즈미. 그리고 두 사람은 모두
어머니를 의심스럽게 바라보지만 어머니는 사건 당일 알리바이가 증명되는데...심문이
진행되는 가운데 울리는 한통의 전화를 통해 두 건의 살인사건의 유력한 증거물이 발견되었음이 알려지고 갑작스럽게 누군가가 동요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