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드펠 수사의 참회 캐드펠 수사 시리즈 20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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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5년 11월. 계속 이어진 사촌지간 스티븐 왕과 모드 황후 사이의 내전이 거의 막바지에 달하고 있는 때 황후 편에 서있던 기사들이 포로로 잡혀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포로들의 명단을 입수한 행정 장관 휴 베링어는 포로 명단 마지막에서 낯익은 이름 '올리비에 드 브르타뉴'를 발견한다.


몸값을 주면 석방시켜주는 것과 달리 올리비에는 어디에 역류되어 있는지 몸값조차 제시되어 있지 않다. 휴는 이 사실은 가장 먼저 캐드펠 수사에게 알리고 고민 끝에 캐드펠은 수도원장을 찾아가 포로 협상을 위한 회의에 자신을 보내달라고 부탁한다. 규율상 수도원을 떠날 수 없다는 걸 알면서 부탁해오는 캐드펠에게 이유를 묻자 그는 '올리비에'가 자신의 아들임을 고백한다.


수도사가 되기 전 십자군 원정에 출정했던 캐드펠은 당시 사랑했던 여인이 자신의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을 모른 채 헤어지고 수도사가 되었으나 이후 사건을 해결하며 만난 올리비에의 얘기를 통해 그가 자신의 아들임을 알게 된다. 세속을 떠나왔지만 포로 신세가 된 아들을 구하길 간청하는 캐드펠에게 휴 베링어와 함께 갔다 돌아올 것을 허락한다.


하지만 참석한 회의는 성과 없이 끝나버리고 오히려 살인사건이 일어나며 함께 참석했던 올리비에의 처남 이브가 누명을 쓰는 위험에 빠진다. 그리고 캐드펠은 휴를 따라 수도원으로 돌아가는 대신 올리비에가 있을 곳을 찾아 나서기로 결심하는데...


캐드펠 수사 시리즈 21권 중 단편 소설인 21편을 제외하면 20편이 시리즈의 마지막 장편 소설이다. 마지막은 캐드펠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수도사이기 전에 아버지로서 아들의 생사를 향해 달려간다. 기꺼이 아들의 목숨 대신 자신의 목숨을 걸면서까지... 존재를 모르고 살았던 아들을 향한 참회, 세속적인 연을 가지고 수도사가 된 것에 대한 참회, 수도사의 의무를 저버리고 다시 세속으로 돌아간 것에 대한 참회... 캐드펠이 해야 할 참회가 가득하지만 그 무엇도 이해되지 않을 부분이 없었다. 6편 <얼음 속의 여인>의 인연들이 등장해 반가웠고 아버지와 아들의 조우와 화해가 감동적으로 그려졌던 마지막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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