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정수윤 옮김 / 북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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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제공해주신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이자 유명한 <설국>의 저자인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숨겨진 문제작이라는 점에 이끌려 <소년>을 만났다. 독특한 형식으로 서술되는 <소년>은 작가의 자전적인 경험을 소설이라는 형식에 빌려 서술해간 것인지, 소설의 틀안에 자전적인 경험인 것처럼 녹여 놓은 것인지 알쏭달쏭하다.


쉰 살이 된 것을 기념하여 전집을 간행하기로 하면서 이전 작품들을 추리던 중 십 대시절 자신이 썼던 일기를 발견하고는 중학교에 진학해 남자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사랑하게 된 미소년 후배 '세이노'와 함께했던 특별한 시절을 떠올린다. 당시 두 사람이 어떤 감정을 나누었는지 계속적으로 들려지는 일기를 통해 알게 하고 상급학교에 진학하면서 떨어진 후 세이노가 보낸 편지 속에 담긴 그리움이 소개된다. 종교에 빠진 세이노를 찾아간 것을 마지막으로 보지 못했지만 소설가가 된 그는 그 경험을 작품에 반영시켰고 진솔함을 고뇌하는 작가로서 자신의 인생에 금단의 페이지를 솔직하게 고백한다.


진실이 무엇이든 작가의 자전적 경험이 크게 반영했을 것이라 생각하며 읽어나갔던 소설은 어린 시절 일찍이 부모님을 여의고 할머니, 누나마저 떠나보낸 뒤 할아버지마저 잃은 경험을 한 작가가 단명할 것이라는 불안, 혼자 남은 고독 그리고 만나볼 수 있었던 여성이 부재했다는 점에서 소설 속 상황을 조금은 이해시킨다. 그가 써 내려간 일기에는 동성을 사랑했던 마음과 함께 관계와 진로에 대한 고민, 일찍부터 드러나있던 문학적 재능과 관심을 엿보이게 했고 다자이 오사무의 자전적 소설 <인간실격>을 떠올리게 한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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