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유희
이가라시 리쓰토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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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작 <법정유희>로 처음 만난 이가라시 리쓰토는 주목받는 젊은 작가이자 현직 변호사로 국내에서는 앞서 <뒤틀린 시간의 법정>이 출간되었다. 현직 변호사답게 법률적인 용어를 설명하며 독자들을 이해시키면서 경험을 살려 법정 미스터리의 묘미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피해자와 가해자의 죄와 징계 그리고 속죄의 의미 등을 생각해보게 한다.


지난 오년간 사법고시에 통과한 학생이 없을 만큼 평판이 높지 않은 호토대학교 로스쿨의 모의 법정에서 무고게임이 열린다. 누군가 숨기고 싶었던 '구가 기요요시'의 과거를 드러내는 사진과 신문기사를 공개하고 그는 명예훼손으로 범인을 고소한다. 심판자는 이미 사법고시를 합격한 유능한 실력의 '유키 가오루'가 맡았고 증인으로 '오리모토 미레이'가 나와 정황을 설명한다. 모범생인 기요요시에게도 비행력이 있었다는 사실을 공개하고 싶었다는 동기가 범인으로 지목되고 무고게임은 그렇게 끝이 나지만 기요요시는 그리고 미레이는 뭔가 써늘하다. 미레이가 사는 집에 송곳이 꽂혀있고 누군가의 사주를 받은 남자가 도청을 하고 있었음이 밝혀지는데...


기요요시와 미레이는 사법고시에 통과하고 기요요시는 오랜만에 무고게임에 참여해달라는 가오루의 메일을 받고 모의 법정에 도착하지만 그곳에서 그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한다. 법대 동기였던 그들은 피해자, 가해자, 변호인으로 바뀌어버리고 그날의 진실을 시작으로 과거의 사건과 조우한다.


보육원에서 함께 생활했던 기요요시와 미레이는 서로에게 서로뿐인 특별한 존재였고 어떤 사건으로 인해 법률가가 되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생활을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하지만 죄의 경계를 넘나 들었던 그들에게 이런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로스쿨 모의 법정이 아닌 사법기관에서 마주선 그들의 이야기는 속도감있게 진행되고 가오루, 기요요시, 미레이 각자의 입장이 이해되는 가운데 예상하지 못한 진실의 이야기에 마음이 묵직해진다. 던져진 모든 이야기에 의미가 있었던 누구의 편도 들어주기 쉽지 않았던 많은 생각을 들게 하는 멋진 법정 미스터리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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