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임수의 섬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김은모 옮김 / 북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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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출판사 오너인 '고로'가 사망하고 고문 변호사에 의해 그의 유언이 공개된다.

유언장의 세부적인 내용은 비탈섬 별장에서 개봉할 것, 그 자리에는 여동생 마사에와 자신의 3남매 에이코, 게이스케, 유코 그리고 조카 쓰루오카 가즈야가 참석할 것. 그중 사망이 아닌 다른 이유로 모두 참석하지 못할 경우 절대 개봉하지 말 것.


20년간 소식이 끊긴 조카 가즈야를 참석시키라는 유언에 가족들 모두 어리둥절하지만 탐정 '고바야카와 다카오'를 통해 가즈야를 찾아내 조건을 완성시킨 그들은 유언장 PART 2를 듣기 위해 비탈섬으로 향한다. 유언장에 등장하는 인물과 고로의 49재를 위해 도라쿠 스님, 병석에 누운 고문 변호사를 대신해 유언장을 공개하기로 한 변호사 딸 사야카, 유명 탐정인 어머니의 명성을 이은 탐정 고바야카와까지 모두 14명이 비탈섬 고로의 별장에 모인다. 드디어 유언장의 내용이 모두에게 들려지고 각자의 방에서 밤을 보낸 다음 날 누군가 살해당한 채 발견되는데...


태풍으로 섬을 빠져나갈 수도 경찰이 개입할 수도 없는 그곳에서 탐정 고바야카와와 변호사 사야카는 콤비가 되어 사건을 추적해나간다. 살해당하기 전날 목격된 빨간 귀신, 도깨비 가면을 쓰고 나타났다 사라진 수상한 사람, 이상한 구조의 숙소 등 종잡을 수 없는 정황 속에서 감춰 두었던 23년 전의 비밀이 들려지면서 고바야카는 추리의 맥락을 잡아가기 시작한다.


자고 일어나면 또 다른 희생자가 생기는 대신 이 작품은 한 명의 희생자에 초점을 두고 현재의 사건과 23년 전 사건의 관계를 연결시킨다. 그리고 소설의 시작 부분 용돈벌이를 위해 부모님 몰래 밤낚시에 나선 선후배 관계의 중학생 세 명이 갑자기 물속에서 튕겨 올라온 흰옷 입은 남자를 만났던 순간이 어떤 운명에 이르게 했는지까지... 클로즈드 서클에 마침 함께 있던 탐정에 의해 사건이 해결된다는 설정은 미스터리 소설에서 자주 보아 왔기에 익숙했지만 다소 코믹하고 엉뚱하면서도 빛나는 추리를 보여준 탐정 고바야카와는 독특하게 기억된다.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의 작가 히가시가와 도쿠야는 이 작품으로 처음 만났는데 다른 작품들도 찾아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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