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빡이는 소녀들
스테이시 윌링햄 지음, 허진 옮김 / 세계사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년 전 마을에서 일어난 연쇄살인사건으로 여섯 소녀가 목숨을 잃는다. 사건의 첫번째 희생자였던 '리나'를 기억하는 12살의 '클로이'는 우연히 아빠의 옷장에서 죽은 소녀들의 액세서리를 모아둔 상자를 발견하고 경찰에 제출한다. 그렇게 아빠가 소녀들의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면서 범죄자의 가족이라는 굴레에 갇힌 클로이의 어둠도 시작된다.


심리상담사가 된 32살의 클로이는 정작 자신의 트라우마는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채 결혼을 앞둔 약혼자 '대니얼'의 이름으로 대리 처방한 신경안정제를 복용한다. 결혼 준비로 바쁜 가운데 20년 전 아버지 사건을 취재하고 싶다는 뉴욕타임즈의 기자 '애런'이 연락해오고 클로이의 주변의 소녀들이 다시금 실종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20년 전 사건과 닮은 듯 실종된 소녀들의 액세서리가 연이어 발견되는데...


내 가족이 범죄의 피의자라면 과연 나는 주변의 시선에 자유로울 수 있을까. 그 무게를 짊어지고 성장했을 클로이의 어둠과 그녀가 가지고 있는 불안이 이해되었다. 과연 20년 전 사건을 다시 반복시키며 불안함을 불러 일으키는 자는 누구일까. 많지 않은 등장인물들을 세워 두고 여러가지 추측을 하게 했다. 동생 클로이를 끔찍히 아끼는 오빠 '쿠퍼', 쿠퍼가 탐탁치 않게 여기는 '대니얼', 아니면 혹 자신마저 기억하지 못하는 '클로이'등등...현재와 과거를 적절히 오고가며 전개되던 소설에 몰입하며 읽던 막바지에 이르러 어느 순간 한 인물이 절로 떠올랐다. 미국에서 가장 핫한 작가로 떠오르고 있다는 '스테이시 윌링턴'을 기억하며 그녀의 다음 작품도 기대만발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