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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지음, 이동윤 옮김 / 푸른숲 / 2023년 10월
평점 :

제목을 본 순간 피터 스완슨의 <죽여 마땅한 사람들>을 떠올리게 한 <살려 마땅한 사람들>은 역시나 전작의 속편이었다. 7년 만에 돌아온 후속작이다 보니 전작이 잘 기억나지 않았지만 <살려 마땅한 사람들>을 읽으며 이전 작품의 사건과 분위기 그리고 독특했던 캐릭터들이 반갑게 떠올랐다.
경찰을 그만두고 사립탐정 사무소를 차린 '킴볼'은 잠깐 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하던 시절의 제자였던 '조앤'의 방문을 받는다. 조앤은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남편 '리처드'가 사무실 매니저 '팸'과 바람을 피운다며 증거를 잡아주길 부탁한다. 내키지 않지만 거절할 수 없었던 킴볼은 리처드의 회사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얻어 불륜녀 팸에게 접근해 정보를 모은다. 그리고 확실한 증거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도착한 장소에서 들려온 세 발의 총성과 함께 뜻밖의 현장이 발견되면서 킴볼의 조사는 마무리지만 뭔가 찜찜하다.
과거 재직하던 고등학교에서 일어났던 총격사건. 그 사건의 가해자, 피해자 그리고 조앤이 남긴 10년 후 자신에 대해 썼던 글을 찾아 읽은 킴볼은 들어맞지 않는 범죄와 숨어 있는 한 사람의 연관성에 주목한다. 그리고 이전 사건에서 인연을 맺은 '릴리'를 찾아가 자신의 생각을 전하며 의논한다.

가족과 함께 떠난 휴가지 리조트에서 만난 '두에인'에게 위험천만한 일을 경험한 조앤은 그가 같은 고등학교를 다니는 '리처드'의 사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조앤은 자신에게 치근되는 두에인을 응징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들기 시작하고 리처드에게 자신의 계획을 얘기해주는데...
킴볼과 조앤의 이야기가 반복적으로 들려지며 펼쳐진 이야기는 중요 인물 리처드와 무자비한 해결사 릴리의 이야기를 추가해 완성시킨다. 뛰는 악녀 위에 날아다닌 악녀의 활약은 조금 싱거운 결말로 완성된 듯 하지만 피터 스완슨의 스토리텔링에 빠져 들게 하기 충분했다. 더 이상 형사가 아닌 킴볼, 착한 죽음(?)을 무자비하게 선사해주는 릴리. 법의 울타리는 진작에 벗어난 캐릭터들이 만날 다음 사건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 출판사에서 제공해주신 도서를 통해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