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동지여 적을 쏴라
아이사카 토마 지음, 이소담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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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혹한 현실을 바라보는 것이 힘들어 전쟁을 주제로 한 소설이나 영화는 잘 보지 않지만 평범한 회사원으로 퇴근 후 매일 2~3시간씩 써 낸 데뷔작이 히가시노 게이고를 이기고 판매 1위를 기록했다는 이 소설에 관심이 갔다.


1941년~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중 일어난 독소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소설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전쟁 속에서 가족과 자유와 동지인 여성을 지키기 위해 총을 든 여성 저격수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갑자기 마을에 들어선 독일군 병사들에 의해 순식간에 마을은 초토화되고 '세라피마'는 눈 앞에서 엄마의 죽음을 목격한다. 세리피마의 죽음 역시 다가오던 그 때 '이리나'가 이끄는 아군의 도움으로 구사일생한 그녀는 이리나의 제자로 훈련학교에서교육을 받게 된다. 먼저 도착해 교육을 받던 '샤를로타','아야',야나','타냐' 그리고 '올가' 를 만난 세라피마는 같은 경험은 공유한 그들과 함께 엄마를 죽인 예거라는 남자에게 복수하기 위해, 자신들에게 총을 겨누는 적을 죽이기 위해 뛰어난 저격수가 되고자 한다. 힘든 훈련을 받으며 성장한 소녀들은 이제 모든 훈련을 마치고 전장에 뛰어들 준비를 시작하는데...


전쟁 속에서 어린 소녀들이 경험한 잔혹한 상황과 절망 속에 선택할 수 있었던 두 가지는 죽을 것인가? 아니면 싸울 것인가? 자신들이 지키고 싶은 것을 위해 목숨을 걸고 조준경을 맞췄던 소녀들의 이야기는 생생한 전쟁 상황에 빠져 들게 하고 안타까운 상황에 탄식하게 했으며 현실의 전쟁을 떠올리게 했다. 독소전쟁 이후 소련은 격전지 중 한 곳이었던 우크라이나를 독립국가로 할양해주었지만 현재는 또 다시 전쟁으로 무고한 생명과 희망을 빼앗고 있으니 아니러니하다. 전쟁이 몰고 온 아수라장을 상상하는 동안 목숨보다 소중한 것은 무엇인지, 적이라고 구분지어진 그들은 진짜 적인지,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는지 물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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