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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사냥 - 죽여야 사는 집
해리슨 쿼리.매트 쿼리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7월
평점 :
해병으로 아프가니스탄에 참전해 사람을 죽였다는 죄책감에 약물에 빠져 살던 해리는 대학 시절 연인 사샤를 만나 구원을 얻었다. 오래 전부터 자신의 땅에서 자연과 함께 전원생활을 하고 싶다고 꿈꿔 온 해리와 사샤는 좋은 가격과 기회를 만나 서부 산자락에 자신들의 집을 마련한다. 뿌듯하고 감격스러운 마음으로 골든 리트리버 대시와 함께 새집에 도착한 두 사람은 인상 좋아보이는 유일한 이웃 댄과 루시 노부부를 만난다.
삶의 터전을 꾸미고 다듬으며 몇 주의 시간이 흐른 뒤 댄과 루시는 해리와 사샤에게 말도 안 되는 기괴한 이야기를 조심스레 들려준다. 해리는 이야기가 끝나기도 전에 댄을 내쫓지만 해리도 사샤도 그들이 들려준 이야기를 쉽게 떨쳐 내지 못한다. 곧 그들이 말한 봄이 다가오므로...
반신반의했던 봄을 만난 뒤 어쩔 수 없이 여름을 또 가을을 준비하며 부딪혔던 해리와 사샤는 비수기라는 겨울마저 그냥 넘길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이 땅이 간직한 영원히 풀 수 없는 비밀마저 알게 되는데...
댄과 루시가 말한 일들은 과연 진짜일까, 다음 계절에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과정에서 해리와 사샤가 느낄 감정에 공감하며 집중하게 했다. 결코 도망가지 못하게 고립 시켜버린 설정에 마치 귀신의 집에 들어서 있는 것처럼, 내가 직접 그것을 본 것처럼 오싹한 기분이 절로 들게 한 <이웃 사냥 : 죽어야 사는 집>은 나이트 샤말란의 영화 <싸인>을 떠올리게도 했다. 독특한 소재에 점점 몰아가는 공포감을 전달해주며 여름과 잘 어울리는 스릴러 소설로 추천해주고 싶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