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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연
요코제키 다이 지음, 김은모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12월
평점 :
언더에서 활동하는 지하 아이돌 '주오선 방위대'의 멤버 '바바 히토미'가 공원에서 칼에 찔려 살해당한 채 발견된다. 최근 컨디션 난조로 활동중단을 알려왔던 그녀는 평소 스토킹 피해로 힘들었다고 한다. 주오선 방위대의 시작부터 히토미의 열성팬인 호시야는 큰 충격을 받고 적극적으로 그녀를 도와주지 못했다고 자책한다. 그로부터 3년의 시간이 지나고 호시야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유미를 찾아온다.
3년 전 시청 세금 수납과 직원인 유미는 가출한 연인을 찾는다는 한 남자의 전화를 받는다. 개인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고 전달하지만 자신이 추려낸 몇몇 주소를 말하며 유도 신문하는 남자에게 힌트를 주고 만 유미는 얼마 뒤 남자가 묻던 여인이 살해당했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는다. 언론과 주변의 시선이 유미를 겨냥하면서 죄책감과 괴로움에 시달리던 유미는 결국 사직하고 계획했던 결혼도 무산된다. 겨우 추스린 마음으로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3년 전 사건이 우연이 아닌 유미를 겨냥한 계획적인 사건이었을지 모른다고 전하는 호시야가 찾아온다.
그렇게 호시야는 유미의 카페에 주오선 방위대의 팬클럽 회원들과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을 모아 당시 사건에 대해 다시 한번 되집어 보는데...이미 범인이 붙잡히고 종결된 사건이지만 생각지도 못한 의외의 사고로 얽힌 악연이 밝혀진다.
사건이 일어났던 2017년과 2020년인 현재가 교차되며 호시야가 사건에 개입하게 된 까닭과 유미가 받은 고통의 무게를 보여준다. 개인정보에 좀 더 엄격하게 보호를 못한 유미의 실수는 있었지만 한 개인에게 언론의 공격이 집중될 만큼의 잘못이었을까. 2011년의 이야기는 벤치에서 살해된 히토미, 한 통의 전화로 인생이 바뀐 유미, 검거된 범인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알게하지만 복수의 방향은 정당한 것이었는지 의문도 든다. 크게 기억에 남아 있지 않은 어떤 날 어느 한 순간에서 시작된 <악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