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다운
피터 메이 지음, 고상숙 옮김 / 북레시피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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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17년 전 조류독감 바이러스로 인해 전세계가 팬데믹 상황으로 이어진다는 설정으로 소설을 썼지만 비현실적이며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는 이유로 출판을 거절당했다. 하지만 그가 철저한 조사로 설정했던 소설 속 상황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현실이 되었고 우리는 겪어보지 않은 공포와 고립에 빠지는 경험을 하게 했으니 그의 예견은 놀랍고 내용은 더 실감나게 와 닿았다.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더 치명적인 H5N1 바이러스의 진원지인 런던은 이미 수천명의 사망자를 내었고 총리 조차도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포화상태인 응급 의료 서비스를 해결하기 위해 공원에 임시 병원을 짓고 있던 공사장에서 인부들에 의해 가방하나가 발견되고 그 안에서는 놀랍게도 아이의 것으로 보이는 유골이 나온다.


경찰청 근무의 마지막 하루를 앞둔 맥닐 형사가 사건에 나서고 조사결과 발견된 유골은 아시아계 여자아이로 생전 심한 언청이였으며 살해당한 후 살점이 제거되어 유골상태로 묻혔음이 밝혀진다. 누가 잔혹한 방법으로 이런 범행을 벌인 것인지 가방 속에 있던 지하철 표를 단서로 범인을 추적해나가던 맥닐은 다른 사람을 앞세워 신분을 숨기고 있는 존재를 눈치챈다. 그러던 중 아들 션이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생사의 기로에 서있다는 연락을 받게 되는데...


범인의 흔적을 추적하는 맥닐 형사와 누군가의 사주를 받고 뒷처리를 하며 흔적을 제거하고 다니는 핑키의 모습이 번갈아 진행되면서 조금씩 가려져있던 진실과 범인을 드러낸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의 시작이 드러나는 순간 비윤리적, 비인간적 생각과 행동에 분노하고 억울한 피해자 초이에게 깊은 슬픔을 느끼게 한다.


소설은 읽는 동안 끝이 보이지 않는 팬데믹 상황 속에서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감, 어쩔 수 없이 감내해야 했던 불편함, 뜻하지 않게 만난 슬픔 등의 감정들을 되새기게 했고 아직도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이 상황에서 언제 다시 시작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함께 평온한 일상이 주는 고마움을 다시 한번 새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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