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가 사라지던 밤 1 나비사냥 3
박영광 지음 / 매드픽션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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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사냥>,<시그니처>에 이은 세번째 이야기 <소녀가 사라지던 밤1,2>은 7년 전 발생했던 두 소녀의 실종사건으로 인해 벌어진 새로운 사건을 다루고 있다. 실제 형사이신 작가님의 생생한 사건의 경험은 소설 속에서 발생하는 사건이나 주인공 하태석 형사가 쫒아가는 열정적인 수사과정에서 리얼하게 전달된다. 처음 만났던 <시그니처>에서 받았던 강렬한 기억은 이번 작품에서도 여전했다.


7년 전 두 소녀의 실종사건에서 징계를 받고 고향으로 내려왔던 하태석은 당시 실종사건의 유력 용의자였지만 풀려놨던 김동수가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김동수를 죽인 범인으로 잡힌 사람은 7년 전 실종된 소녀 미순의 아버지와 선미의 언니 유미였다. 왜 갑자기 두 사람이 김동수를 죽인 것일까? 어떻게 김동수를 찾아냈을까? 미순과 선미에게 미안한 마음의 짐을 가지고 있던 태석은 미제사건전담팀에 팀을 꾸려 다시 서울로 오게 된다.


7년 전 사건에서 증거가 불충분했던 까닭에 김동수는 완벽한 범인임에도 풀려났고 끝까지 김동수를 물고 늘어졌던 태석은 징계를 받았다. 그 때 태석의 말과 행동은 피해자 가족들에게도 김동수가 확실한 범인으로 인지되었고 이번 사건이 일어나게 한 원인이 되었다. 미순과 선미에게 가지고 있는 죄책감과 피의자가 된 피해자 가족을 위해서라도 7년 전 두 소녀의 실종사건의 범인이 김동수였음을 확실히 밝혀야 한다.


오랜 시간이 지난 수사에서 증거를 찾아내기는 쉽지 않지만 이번에 벌어진 사건에서부터 시작하기로 한 태석은 김동수의 집에서 휴대폰과 노트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범죄 피해를 입은 가족들을 위한 단체인 범죄피해실종자협회에 주목하게 된다. 하지만 태석과 그를 믿는 팀원들이 하나의 단서를 찾아 다음 단서를 찾아가며 사건을 추리하는 동안 그의 조사를 막으려는 또 다른 배후는 그의 행보를 멈추기 위해 방해한다. 감추려는 진실이 무엇인지 누가 같은 편인지 거듭되는 반전 속에서 마냥 비난할 수 만은 없는 안타까운 살의를 찾아내는데...


두 소녀가 실종되고 상처를 받은 피해자 가족들은 그 아픔을 주체하지 못한 채 해체되었다. 인간이길 포기한 살인자들의 욕망을 채우는 살의는 더 이상 소중한 가족을 보지 못하는 가족들에게 응징의 살의를 불러 일으킨다. 반성하지 않는 피의자는 읽는 동안에도 분노하게 되는데 아파하는 피해자 가족들의 마음은 어떠할까. 큰 이슈를 불러 일으켰던 N번방 사건, 나영이 사건 뿐 아니라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더 많은 참혹한 사건들까지 피해자들의 정신적인 고통은 무기한이라는 것에 동감하게 된다.


김동수 사건을 추적해가는 것과 별개로 소설 중간중간 미제사건들이 하나씩 소개되는데 연속적으로 일어난 여성 실종사건들 용의자는 있었지만 특별히 범인이 잡히지 않은 그 많은 미제사건들은 소설에 중요한 복선이 되어주며 잘 짜여진 구성으로 완벽한 서사를 완성시켰다. 물불 가리지 않는 하태석 형사의 수사과정은 형사의 사건일지를 보는 듯 사실감있게 전해졌는데 마이클 코넬리의 해리 보슈 시리즈. 리 차일드의 잭 리처 시리즈가 떠오르기도 했다. 이전보다 더 탄탄하고 확실한 메세지로 꽃들에게 달려드는 나비들을 사냥했던 시리즈의 다음 사냥도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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