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잠수복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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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 않은 시간동안 전세계를 뒤흔든 코로나는 전염의 공포에 떨게했고 평범한 일상을 마비시켰으며 처음 겪는 불안과 끝이 보이지않는 고립은 우울감을 동반했다. 함께 그 시간을 보낸 오쿠다 히데오는 코로나 시대을 겪으며 어떻게 세상을 바라봤는지 그의 시선이 궁금했다.


소설가인 고지는 아내의 불륜을 알게 되고 아이들의 눈을 피해 소설을 집필한다는 핑계로 바닷가의 빈집을 빌려 떨어져 지낸다.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을 수리하며 머릿 속의 잡생각을 떨쳐내던 고지는 집안에서 선명한 어린 아이의 걸음소리를 듣게된다. 과거 이 집에서 죽인 아이가 있다고 하는데...


조기 퇴직 권고를 거부했더니 경비업무에 버금가는 위기관리부로 좌천된 구니히코. 아직 학생인 아이들과 갚아야 하는 대출금을 생각해 버티기로 결정한 그는 회사의 어처구니 없는 요구를 수용하며 출근하고 있다. 위기관리부 한쪽에 마련되어 있던 복싱장비를 발견하면서 동료들은 퇴근 후 복싱연습에 매진하고 때마침 지나가던 아저씨가 그들의 코치가 되어 복싱을 가르쳐주는데...


부상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야구 유망주 남자친구가 드디어 부활했다. 하지만 그가 승승장구하며 언론의 주목을 받고 인기가 올라갈수록 마이코는 자신의 존재가 지워질까 두려워진다. 소개를 받아 찾아간 점집은 마이코의 소원대로 모든 일이 진행되게 도와주는데...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즈음 어린 아들에게 코로나 바이러스를 감지하는 능력이 있다는 걸 알게 된 아버지는 아들이 신호로 증상이 나타나기 전이지만 자신이 바이러스에 노출되었음을 알게된다. 임신한 아내와 가족, 주변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방호복을 구하려 했지만 재고가 없어 그가 선택한 것은 잠수복이었는데...


새차보다 중고차 '피아트 판다'를 구매하기로 결정한 나오키는 차를 가지러 도쿄를 떠나 니가타로 향한다. 멋진 빨간 판다를 몰고 집으로 오던 중 설정된 내비게이션은 계속 엉뚱한 장소로 나오키를 인도하는데...


다섯 편의 단편에서는 모두 마법같은 초자연적이고 신비한 오컬트적인 현상이 주인공들을 이끈다. 아내의 배신에 상처받은 남편, 가족을 책임지는 가장의 무게, 코로나처럼 특별한 상황 등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들에 생각지 못한 상상력을 불어넣으며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게하고 자신도 몰랐던 마음이나 소중한 일상의 행복을 깨닫게 해준다. 인생을 살면서 위기, 분노, 불안한 일이 일어날 때마다 희망을 잃지 않기를, 믿기 힘든 일들이 일어나 도와줄 거라는 오쿠다 히데오식의 따뜻하고 감동적인 메세지를 전해들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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