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열 번째 여름
에밀리 헨리 지음, 송섬별 옮김 / 해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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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처음 만난 피비와 알렉스. 두 사람은 매년 여름 함께 여행을 다니던 소중한 절친이었지만 2년 전 어떤 일이 있었는지 연락없이 지내는 중이다. 소설은 12년 전 둘의 첫 만남부터 천천히 2년 전 여름까지 그들의 과거를 보여줌과 동시에 중간중간 다시 만난 두 사람의 올해 여름 이야기를 함께 진행시킨다.


잡지사 기자인 피비는 2년 전 크로아티아 여행을 마지막으로 멀어진 알렉스에게 메세지를 보낼지 말지 고민 중이다. 고민하던 중 실수로 보내진 메세지는 다시금 알렉스와 연락을 주고 받게 만들고 피비는 예전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알렉스에게 오랫만에 여행을 떠나자고 제안한다.


알렉스와 피비는 12년 전 시카고 대학 입학식에서 만났다. 스치듯 인사만 나누고 헤어졌던 두 사람이 몇 개월 뒤 고향이 같다는 사실에 친해지게 되고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으로 함께 여행을 가게 된다. 원하면 언제든 함께 가겠다며 자신의 평생 여름을 피비에게 반납한 알렉스. 그렇게 두 사람은 매년 여름 여러 여행지를 다니며 추억과 우정을 쌓아나간다.


2년 만에 만난 알렉스와 피비는 함께 여행지에 도착하는데 숙소는 온도 조절이 되지 않아 후덥지근하고 침대 두개 중 하나는 접이식 소파였던 덕분에 알렉스는 요통을 얻게 된다. 하지만 두 사람이 다시 함께 하는 여행이 의미있는 가운데 피비는 알렉스에게 향해있는 두근거리는 마음을 들키지 않기 위해 조심한다.


두 사람의 10년전, 9년 전, 8년 전...여행이 들려질수록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미묘하게 어긋나는 둘의 스토리를 알게한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이면서도 상대가 내 마음과 다를 거라 짐작하고 서로의 연인을 질투하면서도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하는 두 사람은 그렇게 어긋나다 2년 전 크로아티아에서 당혹스러운 사건을 만들게 된다.


과거부터 들려지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재미와 함께 2년 전 둘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현재 진행 중인 두 사람이 어떤 결말에 이르게 될지 궁금해 단숨에 읽게 했다. 어릴 적 어머니를 잃은 기억에 책임감과 진중함으로 똘똘 뭉쳐있던 남자 알렉스는 소중한 존재 피비에게 함부러 자신의 마음으로 내보일 수 없었고 너무 가까워지면 자신에게 실망해 떠날 것 같아 자신도 모르게 거리를 뒀던 피비는 떨어져있던 2년 동안의 시간과 오랫만에 함께 떠난 여행을 통해 서로의 진심을 알게된다.


12년 내내 사랑했고 소중했던 그 마음은 변함없이 동일했기에 둘이 찾은 행복에 웃음짓게 한다. 남녀간에 친구가 될 수 있을까 그 질문에 나의 답은 회의적이다. 둘이 모르는 혹은 감추고 있는 감정이 있기 때문에 친구라는 이름으로 함께 있는 것이 아닐까. 오랜 시간 소중한 친구였기에 더 조심스러웠을 피비와 알렉스 두 사람이 드디어 맞이한 해피엔딩을 지켜보는 즐거움이 컸던 <우리의 열 번째 여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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