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보는 마을
리사 주얼 지음, 안은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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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비사섬 호텔에서 일하면서 만난 앨피와 결혼식을 올리고 영국으로 돌아온 조이는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오빠 잭과 임신한 새언니 리베카의 집에 들어와 함께 살기로 한다. 우연히 이웃집에 살고있는 중년의 톰 피츠윌리엄을 보게 된 조이는 매력적인 그의 모습에 반하며 계속해서 엿보고 관찰한다. 우연히 펍에 갔다 만난 톰과 묘한 감정을 교류하게 된 조이는 그 감정이 무엇인지 확인해 보고 싶어진다.


영특하지만 사교적이지 못한 톰의 아들 프레디는 디지털 쌍안경을 통해 좋아하는 여학생이나 동네 사람들을 관찰하며 찍은 사진을 컴퓨터에 일지처럼 작성해둔다. 그로인해 동네에 새로 등장한 이웃집 여자가 자신의 아빠에게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된 프레디는 가끔 부모님 방에서 들리는 때리는 듯한 소리가 신경쓰인다.


집단 스토킹을 당하고 있다는 망상에 빠져사는 엄마와 살고있는 제나는 자신의 학교에 새로 온 교장선생님 톰이 예전 휴가지에서 소리지르는 여자와 함께 있던 남자라는 지적도 톰의 집에서 누군가가 자신들을 지켜본다는 말도 믿지 않았다. 하지만 선생님이 차고있던 시계를 보고 엄마 말이 사실이었음을 떠올린 제나는 톰에게 확인해보지만 긴장한 듯한 그는 부인한다. 한편 교장선생님 톰을 좋아하며 자주 만나 웃는 모습을 보여주던 절친 베스는 어느 날 자신이 임신한 것 같다며 울먹인다.


조용하던 마을에 살인사건이 벌어졌고 경찰은 주민들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뻔해보이는 피해자와 가해자가 드러난 듯 보여지지만 소설은 이 마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천천히 들려준다. 누군가는 좋아하는 마음으로, 누군가는 호기심으로, 누군가는 경계하며 또 누군가는 증오의 마음으로 엿보고 관찰했던 마을 안에는 조용하지만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컸던 누군가의 살의가 숨어있었다. 그리고 뻔하지 않은 피해자와 가해자가 드러나는 순간 모든 것은 세밀하게 잘 짜여진 전개였음을 알게된다. 처음 접해보는 리사 주얼의 <엿보는 마을>은 개인적으로 프레드릭 베크만, 리안 모리아티의 소설들을 떠올리게 했으며 다음 작품도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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