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번째 불빛이 붉게 타오르면 - 사르담호 살인 사건
스튜어트 터튼 지음, 한정훈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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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타비아 지역의 총독 얀 하안은 동인도회사의 비밀 지배조직인 신사 17인회에 합류하기 위해 부인 사라와 딸 리아, 정부 크리지와 그녀의 두 아들과 함께 암스테르담으로 향하는 사르담호에 탑승하고 동인도회사를 위해 일해왔지만 어떤 영문인지 갑작스런 죄명을 받고 체포된 유명 탐정 새미와 그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파트너 아렌트 역시 탑승한다. 배가 출발하기 전 누더기를 걸친 문둥병자가 나타나 사르담호는 암스테르담에 닿을 수 없을 거라는 저주의 말을 퍼붓고는 갑자기 불에 타버리는데...혀가 잘려있던 문둥병자는 어떻게 말을 할 수 있었던 걸까. 


저주를 흘려듣지 않은 사라는 누군가 사르담호를 노리는 것이 아닐까 염려되어 남편 얀 총독에게 배의 출발을 말려보지만 거절당하고 항해는 시작된다. 하지만 배 안에서 이상한 상징들이 발견되고 배 안에 감도는 악의를 느낀 아렌트는 새미의 조언을 받으며 사라와 함께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바다 위에서 함께 출항했던 일곱 척의 배가 아닌 여덟 개의 불빛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걸 보게되는데...


암스테르담을 향하는 얀 총독의 목적과 아렌트와의 관계, 새미 핍스에 대한 엇갈린 평가, 사랑하는 전 남편을 잊지 못하고 가슴에 안고사는 크리지, 전직 마녀 사냥꾼 목사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탑승자, 과격한 선원들과 어디선가 나타났다 사라자는 문둥병자...사라지는 물건과 여덟 번째 불빛과 함께 연이어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살인사건들은 정말 오래 전 풀려났다는 악마 올드 톰의 소행인 것일까.   


저주를 안고 출항한 배는 되돌아갈수 없이 앞을 향해 나아가는 가운데 연이어 일어나는 괴이한 모습들과 살인사건들 속에서 범인의 정체와 의도를 추리하기는 쉽지 않았다. 정말 초자연적인 현상이 감도는 것인지 누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응징하는 것인지...두꺼운 페이지를 읽는 동안 내내 궁금했던 진실은 마지막에 이르러 폭풍치듯 드러난다. 밝혀내는 과정이나 다음의 해결방안을 제시하는데 있어 사라의 용맹함과 판단력은 내내 돋보였으며 때로는 오싹했고 때로는 알쏭달쏭하며 여러 장르를 떠올리게 하는 판타지 미스터리 추리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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