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중록 외전
처처칭한 지음, 서미영 옮김 / arte(아르테)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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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지만 4권으로 끝났다고 생각했던 잠중록이 소리 소문 없이 외전으로 나타났다. 가문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환관 양숭고로 남장한 채 여러 사건을 해결하며 명성을 쌓아갔던 황재하는 드디어 자신의 손으로 가문의 누명을 벗기고 그녀의 곁에서 힘이 되어준 기왕 이서백과 혼인을 약속했다. 그렇게 두 사람의 행복한 미래를 그리게 하며 마무리했던 이야기에서 외전은 어떤 내용을 들려줄지 반갑고 궁금한 마음으로 책장을 펼쳐 단숨에 읽어갔다. 


기왕 이서백과 황재하의 혼인이 보름 남은 시점 돈황의 절도사로 간 왕온의 부하 곽무덕이 두 사람 앞에 나타나 뜻밖의 이야기를 전한다. 삼경 북소리가 들려온 시각에 사신으로 온 거안 주사가 살해당하고 동시간 주막집에 있던 경해가 크게 다치고 탕천이 살해당한다. 이 모든 일은 황재하의 전 정혼자인 왕온으로 범행 후 그는 사라져버렸다. 이 일이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 왕온이 왜 그런 일에 휩싸인 것인지 황재하는 신경쓰이고 그런 그녀의 마음을 훤히 들여다본 이서백은 혼례일을 미뤄주며 사건을 해결하고 오라고 보내준다. 


그렇게 돈황으로 향한 황재하는 주자진과 함께 그날의 장소와 유일한 목격자이자 생존자인 경해의 증언을 들으며 한번에 어찌된 일인지 파악하고 왕온이 누명을 썼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이제 어떤 방법으로, 누가 그렇게 꾸민 것인지 밝혀내야만 한다. 


왕온이 절도사로 오면서 자리를 빼앗긴 구승운의 의도도 의심스럽고 돈황의 뛰어난 노래실력을 가진 이국적인 미모의 호희 무리야한나의 정체도 불분명하며 주막집에서 왕온의 습격을 받고 홀로 살아난 경해의 증언도 뭔가 맞지 않는 듯 하다. 드디어 모든 정황을 파악한 황재하는 모두를 모아두고 기이한 그 날의 행적과 숨겨진 의도를 밝혀낸다.


의롭고 총명한 여인 황재하와 언제나 든든한 이서백, 여전한 주자진의 활약을 다시 볼 수 있었던 외전에서는 시작부터 흥미로운 전개와 명료한 추리로 집중하게 했다. 잠중록2부를 기대해보지만 아들, 딸과 함께 행복한 황재하를 보여주었기에 가능할지, 어쩌면 황재하를 닮은 아들과 함께 나타날지 모르겠다. 짧게 끝난 이야기가 아쉬웠고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로 찾아와서 반가웠던 예쁜 양장본 표지의 <잠중록 외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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