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사람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윤성원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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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 작품인 <수상한 사람들>은 평범한 일상에서 생각지도 못한 미스터리한 사건 7편이 모여있는 단편집이다. 직장동료와 상사 간에, 친구와 부부 사이에서 수상한 행동과 의문이 던져지고 짧지만 강력한 결말을 통해 속 깊은 곳에 숨겨져 있는 인간의 다양한 선과 악의 심리를 보여준다.

<자고 있던 여자>

직장동료의 부탁으로 숙박료를 지급받는 대가를 받고 자신의 집을 데이트 장소로 내어주었던 그는 어느 새 소문을 듣고 부탁해오는 다른 동료들에게도 집을 빌려주게 된다. 밖에서 밤을 새우고 집에 들어선 그는 침대에 홀로 자고 있는 여자를 보고 당황하고 기억이 없는 그녀로 인해 더 곤란해진다. 집을 빌려 준 3명의 동료들 모두 그 여자가 누군인지 모르는데...

<판정 콜을 다시 한번!>

친구들의 꼬임에 넘어가 다시 한 번 한 탕에 나섰던 유타카는 경찰에 발각되어 쫒기는 신세가 된다. 도주 중 우연히 들어선 집에서 자신을 엇나가게 만든 원흉의 그 사람을 만나게 되고 오래 전 찰나의 그 순간에 대해 묻는다.

<죽으면 일도 못 해>

밤낮없이 성실히 일하던 계장님이 휴게실에서 머리에 부상을 당하고 사망한 채 발견되자 경찰은 회사 사람들을 상대로 알리바이 조사에 나선다. 열정적이고 철저하게 업무에 매진했던 계장님이었지만 그의 죽음의 이유는...

<달콤해야 하는데>

사고로 딸을 잃고 마음을 추스린 노부히코는 곁을 지켜준 나오미와 재혼해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간다. 하지만 달콤해야 하는 신혼여행에 숨겨져있는 의도는 위험했고 드러난 진실은 가슴아프다.

<등대에서>

어려서부터 함께 커왔던 두 친구가 각자 반대 경로로 여행을 하며 누가 더 즐거운 여행을 만들지 겨뤄보자고 제안한다. 여행이 시작되고 우연히 등대에 들렸던 한 친구는 생각지도 못한 경험을 하고 다시 재회한 친구에게 등대에서의 경험담을 장난섞여 들려주는데 그 결과는...

<결혼보고>

오랫만에 결혼소식을 보내온 친구의 편지가 반가웠지만 동봉한 사진 속에는 전혀 알지 못하는 다른 여인이 찍혀있었다. 무슨 일인지 걱정되어 수소문한 끝에 친구와 겨우 연락이 닿았는데...어디서부터 어떻게 엇갈린 일인건지...

<코스타리카의 비는 차갑다>

코스타리카로 여행을 떠난 부부가 강도를 만나 구사일생으로 풀려난다. 말도 통하지 않는 그 곳에서 도움과 수사를 부탁하는데 생각지도 못한 계획이 도사리고 있을 줄이야. 집 떠나면 고생이다.

과격한 해결도 있었지만 크게 운이 나쁘면 만날 수 있는 사건들에는 결국 우리 일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오해, 시기, 질투, 미움, 원망의 마음에서 비롯된 사건부터 걱정, 관심, 애정, 이해로 풀어가며 마주하는 결말까지 일상적이면서도 공감할 수 있는 감정들이 엿보였다. 흥미로운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던 <자고 있던 여자>, 앞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했던 <달콤해야 하는데>, 헉하는 결말을 던져준 <등대에서>, 도대체 무슨 일인지 같이 걱정했던 <결혼보고> 등등 강력한 임팩트와 완성도 높은 이야기는 계속 다음 이야기로 이어지게 했고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초창기 작품의 향수를 느끼게 해준 <수상한 사람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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