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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소녀들
C. J. 튜더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7월
평점 :
자신이 맡은 교구에서 일어난 불미스러운 사건 이후 다른 교구로 임시 발령을 받은 여신부 잭은 딸 플로와 함께 서식스의 작은 마을로 부임해온다. 마을에 도착한 첫 날부터 기르던 돼지피를 뒤집어 쓴 소녀를 통해 동네 유지 하퍼 집안을 만나며 냉소적인 환영식을 받은 잭은 전임 신부가 사실은 자살해 죽었다는 것을 알게된다.
500년 전 신교도의 박해로 화형에 처해졌던 사람들 중에 두 명의 어린 소녀가 있었고 서식스 마을에서는 나무가지로 만든 작은 인형 '버닝 걸스'을 불에 태우며 소녀들을 기념하고 기린다. 딸 플로는 마을에서 팔이 잘린 채 불타고 있는 소녀와 얼굴이 불타고 있는 소녀들의 환영을 보곤 한다.
뭔가를 숨기는 듯한 마을 사람들을 만나며 잭은 30년 전 사라진 메리와 조이의 실종사건에 대해 듣게되고 전임 신부의 자살 사건에도 숨겨진 이야기가 있음을 짐작한다. 그리고 중간중간 들려지는 30년 전 메리와 조이의 이야기에서는 잘못된 종교적 신념과 한 신부님이 엮여있는 사연을 알게한다.
딸 플로는 같은 학교에 다니는 근육성장애를 앓고 있는 리플리라는 소년과 우연히 알게되고 하퍼 집안의 큰 딸 로지에게 괴롭힘을 당한다. 엄마에게 말하지 않고 혼자 견뎌내는 플로는 로지에게 큰 화를 당할 뻔한 상황에서 리플리의 도움으로 벗어나지만...로지는 오히려 플로에게 리플리를 조심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감옥에서 나온 한 남자는 새로운 살인을 저지르면서까지 새로운 교구로 떠났다는 잭의 행방을 뒤쫒고 점점 서식스 마을로 다가오고 마을 우물 안에서는 오래된 시체 한 구가 발견되는데...
작은 마을에 오래 전부터 감추어 둔 이야기들!! 메리와 조이가 왜 실종되었는지, 전임 신부는 왜 자살을 한 것인지, 하퍼 집안은 무엇을 감추고 싶어하는지...각자 지키고 숨기고 싶어하는 이야기는 잭과 플로의 등장으로 인해 서서히 드러난다.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이 어떤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는지, 누가 선이고 악인지 헷갈리는 가운데 마지막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반전의 결말이 충격적으로 전해진다. 크리스티안 화이트의 소설 <어디에도 없는 아이>를 떠올리게 했던 <불타는 소녀들>!! 마지막 충격적인 결말을 툭 던져놓고 끝나버리는 C.J.튜더의 이야기는 전작들 만큼이나 이번에도 재미와 믿음을 선사했다. 의문이었던 그 때의 그 행동의 이유가 이해되면서 결말을 알고나서도 그 시선으로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