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더트
제닌 커민스 지음, 노진선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2월
평점 :
절판


멕시코 남서부 해안도시인 아카풀코에서 작은 책방을 운영하는 리디아가 조카의 킨세아네라 (소녀의 15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성인식과 같은 라틴 아메리카의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모인 그 날!! 세 명의 남자들이 가한 무수한 총격은 파티에 모인 16명의 가족들을 몰살시킨다. 그 끔찍한 일이 일어나는 순간 아들 루카와 화장실에 숨어있던 리디아만이 유일하게 살아남았을 뿐...리디아의 남편 세바스티안도, 엄마도, 언니도 사랑스런 조카들도 쓰러져있는 마당에서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그들을 보며 애도한 리디아는 더 슬퍼할 시간도 없이 배낭에 보이는 물건들을 주워담고는 아들 루카와 함께 당장 그 곳을 떠난다. 



서점에 들렸던 한 손님과 문학적 소견을 나누며 친해진 리디아는 그와 서로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누며 친구가 된다. 그의 이름은 하비에르!! 얼마 뒤 기자인 남편으로부터 새로운 마약 카르텔의 두목이 된 인물에 대해 듣게 되는데...그가 바로 그녀의 친구 하비에르였다. 



하비에르에 대한 기사를 쓴 남편 그리고 그에 따른 하비에르의 보복은 16명의 가족을 몰살시켰다. 리디아와 루카가 살아남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하비에르는 단단하게 엮여있는 카르텔 조직의 힘으로 끝까지 두 사람을 뒤쫒을 것이다. 최대한 빨리 이곳을 벗어나기 위해 리디아와 루카는 멀고도 험한 여정을 시작한다. 



경찰도, 호텔 종업원도, 이민국 직원들도 모두 매수되었거나 그의 부하들일지 모른다. 그의 눈을 피해 부족한 돈을 아껴가며 돌고 돌아 멀어져 가는 과정에서 달리는 기차의 지붕 위로 뛰어내리기도 하고 난민들을 잡으러 온 이민국 직원들을 피해 도망가기도 하며 총과 칼의 위협에서 천신만고 끝에 빠져나오기도 한다. 이 여정의 끝에 리디아와 루카가 바라는 그 곳에 무사히 도달할 수 있을까.   



리디아와 루카의 여정에서 만난 난민들의 삶이 함께 들려지는데 그들이 고향을 떠나기로 선택하기까지겪은 암담하고 참혹한 현실은 목숨을 걸고 난민의 신분으로 새로운 땅을 찾아가는 지금의 힘든 여정을 감수하게 만든다. 루카를 지켜내기 위한 리디아의 강한 모성애, 상황을 이해하고 울지않고 용맹하게 따라주는 루카, 고향에 두고 온 사람들을 위해 더 삶의 애착을 보이는 난민들의 끈기와 집념은 읽는동안 가슴깊이 강렬하게 파고든다.    



어느 순간 위기상황이 나타날지, 하비에르에게 잡히지 않을지, 리디아가 마주하는 지금 그 사람은 그의 부하가 아닌지 리디아가 조바심 내고 긴장하는 그 마음과 똑같은 마음으로 그녀의 여정을 따라갔던 것 같다. 살고 싶어 택한 위험이지만 난민이라는 신분으로 겪어야되는 수모와 고통과 위험은 현실 속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야기라는 점이 마음 아프게 다가오고 '벽 이쪽에도 꿈이 있다!!'는 그들의 외침이 오래도록 울려온다. 만나서 참 좋았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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