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브레 저택의 유령
루스 웨어 지음, 이미정 옮김 / 하빌리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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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찬워스 교도소에 수감 중인 27살의 여성 '로완 케인'이 렉스햄 변호사에게 쓰는 편지로 시작된다. 신문에도 크게 났을만큼 유명한 사건의 범인으로 추정되는 로완은 모든 정황은 그러하지만 자신은 결코 그 아이를 죽이지 않았다며 무죄를 주장한다. 렉스헴 변호사가 자신을 구해주길 바라면서 이 모든 일의 발단이 된 구인광고 이야기부터 써내려간다.     



어린이 집 교사로 일하는 로완은 검색 중 우연히 보게 된 아이 돌보미 구인광고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는 중은 아니었지만 같은 회사 동료이자 룸메이트인 친구가 여행을 떠난 후 혼자 지내는 것도 외롭고 승진마저 실패한 지금 자신에게 완벽하게 들어맞는 조건에 급여까지 높은 일자리는 간절한 마음을 들게했다. 구인공고 마지막 날 다급하게 넣은 이력서는 면접에 참여하라는 회신으로 돌아오고 6시간의 시간을 들여 스코틀랜드에 도착한다.  



기차역에 마중나온 잭의 배웅을 받으며 도착한 헤더브레 저택은 생각보다 훨씬 웅장하고 호화로웠다. 과거 주인 딸의 사망 사건이 발생하면서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있던 저택을 건축가인 빌과 산드라 부부가 사들여 음성인식과 최첨단시설로 고쳐놓았다. 하룻밤을 머무르면서 진행된 면접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집으로 떠나려는 로완에게 안긴 8살 메디는 로완의 귀에 속삭인다. '여기 오지 마세요. 유령들이 싫어할 거예요'.   



최종합격한 로완은 기존의 업무를 마무리하고 헤더브레 저택에 도착한다. 면접 때 만나지 못했던 남편 빌은 처음 본 로완에게 수작을 걸려 하지만 밀쳐내고 일 때문에 며칠 집을 비워야 하는 부부를 대신해 첫 날부터 14살 리완논, 8살 메디, 5살 엘리 그리고 갓난아이 페드라까지 홀로 맡게된다. 주방을 책임지는 진 아주머니, 저택을 관리하는 잭 그리고 아이들 뿐인 저택에서는 이상한 소리와 괴이한 현상들이 연달아 일어나는데... 



밤마다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다락방, 분명 열어놓았지만 어느 새 닫혀있는 문, 집안 곳곳에 설치되어있는 카메라,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걸려오는 산드라 부인의 전화, 그리고 말을 듣지 않는 아이들까지 몸과 마음이 쉽게 지켜갈 로완이 이해되면서 낯선 공간에 떨어져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괴이한 현상들을 감당하며 느낄 오싹오싹한 공포감과 충격 역시 그대로 공감된다. 



한정된 공간과 사람들 사이에서 누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인지 미스터리한 분위기로 이끌어가던 소설은 마지막 왜 로완이 구인광고에 끌릴 수 밖에 없었는지 그럼에도 전직 아이 돌보미들이 자주 바뀌고 보수가 높았던 이유를 무시하지 말았어야 했는지 알려준다. 미스터리 소설의 고전이라는 <나사의 회전>을 모티브로 쓰여졌다는 소설의 초반은 추리소설의 느낌이 강했지만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의 전개는 루스 웨어의 전작들 <인 어 다크, 다크 우드>, <우먼 인 케빈 10>을 떠올리게 하며 비슷한 분위기를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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