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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하지 않는 남자 사랑에 빠진 여자
로지 월쉬 지음, 박산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8월
평점 :
비행기 안에서 만난 두 남녀는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함께 보낸 시간동안 강렬한 확신을 얻은 두 사람은 각자의 파트너에게 양해를 구하고 3개월 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만나기로 약속하며 헤어진다.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 만날 날만을 기다리던 두 사람은 약속한 날 부푼 마음으로 엠파이어 스테이트로 향하지만 여자에게 생긴 안타까운 사연은 두 사람을 만나지 못하게 한다. 서로에 대한 확실한 마음을 나누었던 두 사람은 '그 여자는 왜 나오지 않았을까? 그 남자는 그 날 나왔을까? 내내 의문 속에서 그리워한다.
좋아하는 영화 <러브 어페어>의 내용이다. '사랑에 빠져 7일간의 달콤한 시간을 보낸 뒤 연락하기로 했지만 전화하지 않는 남자와 그 남자를 찾아나서는 여자.' 이 책의 소개글을 읽었을 때 딱 이 영화가 떠올랐다. 자신보다 상대를 배려했던 영화 속 사연 만큼이나 소설 속 두사람에게는 어떤 사연으로 만나지 못하고 있는지 애틋한 로맨스가 기대되었다.
첫 사랑 남편 루벤과 이혼을 준비 중인 자선사업가 사라는 휴가를 떠난 곳에서 매력적인 목수 에디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7일간의 시간을 함께 보내며 서로에게 진심이라는 확신을 얻은 두 사람은 헤어짐이 아쉽지만 각자의 스케쥴을 보내고 다시 연락하기로 한다. 하지만 그 뒤로 에디로부터 어떤 연락도 오지 않자 사라는 혼란스러워지는데... 사라의 친구들은 지나간 남자라며 잊어버리라 하지만 함께 보낸 시간이 단순한 호기심이 아닌 진심이었음을 확신하는 사라는 연락없는 에디의 흔적을 찾아나서기 시작한다.
메일과 페이스 북에 메세지를 보내고 그의 지인에게 연락을 해보지만 답장없는 메세지와 그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측근들의 대답을 들을 뿐이다. 문득 발신자 제한전화를 걸어와 아무말도 하지 않고 끊어버리는 전화는 무엇이며 에디를 가만히 두라는 문자는 누가 보내는 것인지...과연 에디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에디는 어떤 사람인걸까?
에디를 찾아나서는 사라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전반부를 읽는동안 나역시 사라와 같은 의문으로 에디를 찾아나섰다. 그는 기억상실에 걸렸나? 나타나지 못할 범죄를 저지른 걸까? 후반부에 조금씩 사라에게 다가갈 수 없는 에디의 상황이 밝혀지는데 서술트릭으로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의 사연들이 전해진다.
인생에서 확신이 드는 사랑이 찾아올 기회는 흔하지 않기에 사라는 쉽게 에디를 저버리지 못했고 에디 역시 괴로워서 연락하지 못했을 것이다. 애절하게 연락이 닿기를 바라던 사라의 모습은 <미비포유>에서 윌을 보내고 난 뒤 방황하던 루이자의 모습을 떠올리게도 했다. 예상보다 밝은 느낌으로 전개된 작품은 두 사람이 만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둘의 결말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계속 미스터리함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