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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분홍색 부채 ㅣ 에놀라 홈즈 시리즈 4
낸시 스프링어 지음, 김진희 옮김 / 북레시피 / 2019년 5월
평점 :
셜록 홈즈의 14살 된 여동생 에놀라 홈즈는 기숙학교에 보내려는 두 오빠들을 피해 가출 후 도망 중이다. 요조숙녀가 되길 바라는 시대에 반하여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내고 싶은 에놀라는 사라진 엄마가 남겨주신 재산으로 가상의 인물 '라고스틴 박사'를 내세운 사무실에서 조수 '아이비 메쉴리'라는 인물로 살아가며 고객의 사건을 해결한다. 이미 3편의 시리즈를 통해 조용히 큰 사건들을 해결하고 뒤돌아섰던 에놀라 이번에도 더욱 화려한 변장과 대범한 모험으로 한 건을 추가한다.
고객이 맡긴 사건을 해결하며 잠시 들린 여성전용화장실에서 우연히 한 소녀를 본 에놀라는 큰 충격을 받는다. 같이 있는 일행에게 감시당하는 듯한 소녀는 바로 지난 번 사건에서 에놀라가 구출해주었던 왼손잡이 숙녀 세실리였는데... 에놀라처럼 자신의 의지대로 살고 싶은 마음을 숨기고 요조숙녀로 살아가던 세실리가 왜 여기에 이런 모습으로 있는 것인지. 에놀라를 알아본 세실리는 도움을 요청하는 뜻을 보내고 손에 들고있던 분홍색 부채를 슬그머니 에놀라에게 전해주고 사라진다. 에놀라는 분홍색 부채에 숨겨진 암호를 찾기 위해 고민한다.
암호를 풀어 낸 에놀라는 세실리가 원하지 않는 상황과 장소에 갇혀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그녀를 구출하기위해 거지로, 여성학자로, 기자로 변장하며 정보를 찾아다닌다. 그리고 세실리가 있을만한 장소에 숨어들어간 에놀라는 결코 만나서는 안되는 사람과 맞닿들이는데...
이 시리즈에는 크게 세 가지 이야기의 진행을 주목하게 한다. 사라진 엄마를 그리워하고 궁금해하며 암호로 일간지에 광고를 내서 엄마의 연락을 기다리는 에놀라가 과연 엄마의 행방을 찾을 수 있을지...기숙학교를 보내려고 하는 오빠들과 아슬아슬하게 피해다니는 에놀라의 줄다리기 싸움에서 그 마지막 결말은 어떠할지...그리고 어린 소녀지만 셜록 홈즈 못지않게 사건을 해결하는 에놀라의 활약은 어디까지일지...시리즈가 진행될수록 에놀라를 바라보는 셜록 홈즈의 시선의 변화를 보면서 마지막 사건은 남매의 활약이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기대해보게 된다. 여성이 남성에 앞서지 못하는 시대상에 굴하지 않고 소신대로 활약하는 에놀라의 이야기 두 편 남았음이 아쉽지만 그 다음이 벌써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