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다녀와
톤 텔레헨 지음, 김소라 그림, 정유정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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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델란드 태생의 의사이면서 작가인 톤 텔레헨의 어른들을 위한 동화같은 소설 <고슴도치의 소원>,<코끼리의 마음>은 출간될 때마다 들어왔지만 그의 작품을 직접 읽어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른이라도 흔들릴 때도 많고 마음에 구멍이 뚫릴 때도 많은데 어른이어서 티내지 못하는 그런 어른들의 마음을 위로해준다니...어른들을 위한 위한 동화책이라는 그 의미에서부터 벌써 마음이 따뜻해진다.

  

짧은 17개의 이야기로 이루어져있는 이작품!!

부담없이 처음 한 번을 읽으며 든 생각은 숲속에 살고있는 동물 친구들 참 귀엽다라는 것이었다. 그 안에 담겨있을 은유적인 의미가 무엇일지 생각하며 두 번째로 다시 읽으니 그들의 대화와 행동에서 조금은 다른 의미가 보여졌다.


매일 같이 살고있는 숲을 떠나보고 싶은 다람쥐, 영원히 떠날 결심을 하는 까치, 매일이 지겨워져 새로운 곳으로 떠나 새로운 도전을 경험하는 코끼리!! 그렇게 어디론가 떠나는 동물친구들은 때로는 혼자서 때로는 친구들의 도움을 받으며 함께 떠난다. 잠깐 다녀오겠다는 친구도 있고 영원히 떠나서 돌아오지 않겠다는 친구도 있고 갑자기 사라진 친구도 있고...그럴 때마다 나머지 친구들은 잘 다녀오라며 다정히 말해주기도 하고 혹은 걱정하며 찾아나서기도 한다. 그렇게 떠난 동물친구들은 다른 세계를 겪어보기도 하고 생각과 다른 경험에 어리둥절해지기도 하며 숲속으로 되돌아오고 싶어지기도 한다. 


숲은 '지금 현재' 혹은 '나의 이곳' 같았고 다람쥐, 까치, 개미, 코끼리 등등의 동물친구들은 '나,너, 우리'로 여겨졌다. 영원히 떠날 결심을 하던 까치가 어느 날 갑자기 보이지 않자 그의 결심을 전해들었던 친구들이 걱정하며 찾아나서는 이야기는 영원히 떠난다는 의미가 무엇일까 싶어 가장 인상깊게 남아진다. 단편적인 이야기 속에서 우리가 살아가며 느끼는 감정들을 찾아볼 수 있었고 읽는 사람들 마음에 따라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을 듯 하다.  


문득 여행을 떠나고 싶거나, 새로운 경험과 도전을 해보고 싶거나,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떠나야만 느껴볼 수 있는 것, 지금이 소중하다는 것, 비로소 벗어나면 보이는 것, 머물 땐 떠나고 싶고 떠나보면 돌아가고 싶은 것들을 동물친구들이 조용히 담담히 보여주며 "잘 다녀와" 라는 다정한 말로 응원해주는 듯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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