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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멈추는 법
매트 헤이그 지음, 최필원 옮김 / 북폴리오 / 2018년 6월
평점 :
처음 만나는 매트 헤이그 작가님은 영국의 소설가이자 동화작가로 출간된 많은 작품이 평단의 좋은 평가를 받았을 뿐 아니라 독자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는 작가라고 한다. 예쁜 표지와 양장본으로 만들어진 '시간을 멈추는 법'은 시간이라는 주제로 현재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어른들에게 일깨워주는 동화같은 작품이었다.
시간을 주제로 한 작품들은 많이 봐왔다. 시간을 뛰어넘기도 하고 시간을 거꾸로 가기도 하고...이 작품에서는 남들보다 13~15배 느린 속도로 시간이 더디게 간다.
1581년에 태어난 톰은 현재 439살로 매우 늙었지만 남들에게는 40살즈음으로 보일 뿐이다. 고등학교 역사선생님으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그의 모습과 400여년을 살아오면서 그가 만난 다양한 인생의 모습이 교차적으로 등장하며 진행되는데...오래살아 좋기보다는 변하지 않는 모습때문에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보내야했던 그의 인생이 슬퍼보였다.
그가 평생에 사랑한 세 명의 여인인 어머니, 아내 로즈, 딸 매리언...!!
변하지 않는 자신때문에 마녀로 지목당한 어머니는 마녀사냥으로 돌아가셨고 동네에서 이상한 지목을 당한 까닭에 아내 로즈 곁에도 머물지 못하고 그녀를 떠나보냈다. 끝까지 살아가길 원하셨던 어머니의 말씀을 따라 살아왔지만 로즈마저 떠나자 삶의 의미가 무너진다. 마지막 임종의 순간 로즈가 들려준 딸 메리언의 이야기!! 자신과 같다는 딸 매리언을 찾아내는 것이 그의 삶에 새로운 의미가 된다.
살면서 드물게 만나는 그와 같이 사람들을 '앨버'라 부르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조직'앨버트로스 소사이어티'에 가입한 톰은 그들의 힘을 통해 딸 매리언을 찾아줄 것을 부탁하고 그들의 조언대로 8년을 주기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역사교사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 톰은 같은 학교에 근무하는 카미유가 신경쓰이지만 자신의 곁에 있는 건 위험하기에 멀리하려한다. 앨버트로스 소사이어티의 임무로 오랜 친구 오마이를 설득하러 떠난 톰은 아주 오랫동안 잘못보고 있던 시간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데...
톰이 살아온 400여년의 시간을 따라가면서 그의 과거가 남겨준 힘든 시간이 무엇인지 알게되었고 그가 걱정하는 미래가 무엇인지 충분히 이해되었다. 그래서 오랜시간을 살아가는 동안 행복하지 않은 그의 모습만 떠올랐다. 그리고 마지막에서 톰이 깨달은 순간처럼 읽는 독자인 나에게도 같은 깨달음을 전해준다. 현재에 충실하라는...!! 지나간 과거의 일을 놓지 못하거나 일어나지 않은 일들을 미리 걱정하는 내 모습이 겹쳐보였다. 현재가 행복하면 시간에서 자유로워지고 시간은 멈추는 법이라는 메세지를 전해주는 시간을 새롭게 접근하고 해석한 작품이었다